바이든 외교안보팀 ‘Back to Obama’… 공식 정권 인수 시작

NYT “외교안보팀, 민주당 외교정책의 핵심 원칙 신뢰, 공유”
CNN “GSA, 바이든 측에 공식 인수인계 절차 개시 알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가운데 오른쪽 편에 출구 표시가 보인다.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손발을 맞췄던 인물들로 외교안보팀을 꾸리고 동맹을 중시하는 외교정책으로 회귀할 것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후 처음으로 바이든 당선인의 공식 정권 인수에 협력할 것을 지시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23일(현지시간) 차기 행정부의 외교안보팀을 이끌 6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대부분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함께 일했던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에 반대하는 인사들이다. 또 여성과 유색 인종을 발탁하면서 백인 남성 위주 인사를 탈피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미국 외교수장인 국무부 장관엔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엔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이 기용됐다.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은 기후변화를 담당할 대통령 특사에 지명됐다.

애브릴 헤인스 전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은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발탁되면서 여성 최초로 미국 정보수장 자리에 오른다. 흑인 여성인 토머스-그린필드 전 국무부 차관보는 유엔 주재 미국대사에 지명됐다. 쿠바 이민자 출신의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전 국토안보부 부장관도 히스패닉계로는 최초로 국토안보부 장관 자리를 낙점받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인선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 당시 고위 당국자들의 한 그룹이 다시 뭉쳤다”면서 “이들은 국제 협력, 동맹 강화, 강력한 미국의 리더십 등 민주당 외교정책의 핵심 원칙들에 대한 신뢰를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외교안보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국가안보와 외교정책에 있어서 허비할 시간이 없다”면서 “대통령 취임 첫날부터 우리가 직면한 최대 도전에 맞서 세계를 결집시키는데 준비된 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권 이양에 협조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나라 최선의 이익을 위해 에밀리 머피 연방총무청(GSA) 청장, 그리고 그의 팀이 원래 절차에 따라 해야 할 일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내 팀에도 같은 일을 하도록 말했다”고 밝혔다.

CNN방송은 GSA도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 인수인계절차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바이든 당선인에게 보내 통지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GSA가 선거 후 당선인을 인정하면 곧바로 정권 인수인계를 위한 지원이 이뤄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대선 불복을 주장하며 이를 막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패배를 인정하지는 않고 있다. 그는 “머피 청장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선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괴롭힘과 위협을 받고 있다. 이 일이 그녀와 가족, 직원들에게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면서 “소송은 강력하게 진행 중이고, 계속해서 싸울 것이며 우리가 이길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공식 인수인계 절차가 시작된만큼 내년 1월 20일 취임식 때까지 바이든 당선인은 정권 인수활동에 필요한 자금과 사무실 등을 지원 받고, 정기적인 국가안보 브리핑도 받을 수 있게 됐다. 각 주는 다음달 8일까지 개표 결과를 승인하고 주별 선거인단을 확정하게 된다. 다음달 12일엔 선거인단의 투표가 진행된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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