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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트로피? 어썸” 해외에서 난리난 NC ‘집행검’

NC 창단 첫 KBO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
집행검 세리머니 본 해외 팬들 “훌륭한 트로피”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2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시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뒤 모기업 NC소프트 인기게임 리니지의 최강 아이템인 ‘집행검’ 모양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NC 다이노스가 창단 첫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고 뽑아든 ‘집행검’으로 해외 야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이뤄진 한국프로야구의 미국 생중계를 계기로 노스캐롤라이나주 팬들의 지지를 받으며 올 시즌을 출발한 NC는 204일의 대장정을 완주한 순간까지 국내외에서 주목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NC는 2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를 4대 2로 제압한 2020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최종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2011년 창단 이후 9년 만이자 2013년 제9구단으로 1군에 합류한 뒤 8번째 시즌에 처음으로 정규리그(KBO리그)를 제패하고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뤘다. 그동안 국내 대기업의 각축장으로 펼쳐진 프로야구에서 소프트웨어업체를 모기업으로 둔 구단 사상 최초의 우승이기도 하다.

NC 주장 양의지는 우승 세리머니에 앞서 고척돔 마운드에 모인 동료들과 함께 모기업 NC소프트의 인기게임 리니지의 아이템 ‘집행검’을 형상화한 트로피를 뽑아 들어 올렸다. ‘신흥 왕조’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제왕적 선언인 동시에 모기업의 상징성을 모두 나타낸 NC만의 퍼포먼스를 펼쳐낸 셈이다.

이 세리머니에 국내 팬은 물론, 미국·캐나다를 포함한 국외 야구팬들이 시선을 고정했다. 트위터에선 자정을 넘겨 검색창에 영문 ‘에스(S)’만 입력해도 ‘소드 트로피(sword trophy·대검 트로피)’가 자동완성 키워드로 나타날 만큼 뜨거운 반응이 일어났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정오인 한국시간 25일 오전 2시에는 소드 트로피와 관련한 트윗이 1분 간격으로 쏟아지기도 했다.

그중 상당수는 ‘집행검’이 NC에서 자체적으로 준비된 조형물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듯 “한국 야구 챔피언 트로피가 세계 모든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훌륭해 보인다”거나 “게임에 익숙한 10~20대 남자 선수라면 마음속 깊숙한 곳에서 이런 방식의 우승 세리머니를 꿈꿔 봤을 것” “소드 트로피를 생각해 낸 사람은 천재다. 우리는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는가” “e스포츠 강국 한국다운 발상”이라고 평가했다.

영미권 스포츠매체 디애슬래틱은 NC의 집행검 세리머니 장면만 발췌한 ESPN의 한국시리즈 중계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고 “스포츠 사상 최고의 트로피? 우린 그 방법을 이야기할 만큼 충분한 시간을 들이지 못했다. KBO리그의 챔피언 트로피는 말 그대로 검이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와 별도의 세리머니를 위해 제작된 ‘집행검’ 트로피의 의미를 비교적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마치 게임에서 끝판왕을 물리치고 검을 빼앗는 것과 같다. 재밌게도 그 대검은 게임에서 유래됐다. 다이노스의 모기업 NC소프트는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 가장 유명한 게임은 ‘리니지’라고 한다. 이 게임에서 가장 희귀한 아이템이 ‘집행검’(Execution Sword)이다. NC는 집행검 모형을 만들었다. 선수들이 흥분할 수밖에 없다.”

MLB닷컴은 인터넷·모바일게임인 리니지를 ‘비디오게임’이라고 잘못 소개했는데, 일부 미국 스포츠지들이 이 오류를 그대로 인용하는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다.

NC 다이노스의 집행검 세리머니에 대한 25일 새벽 트위터 반응 모음. 해외 언론과 스포츠팬들은 “소드 트로피가 훌륭하다”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트위터 캡처

인터넷매체 바스툴스포츠에서 클레멘트의 애칭인 ‘클렘’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한 기고가는 집행검을 소개하면서 “스탠리컵은 더 이상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트로피가 아니다”라고 했다.

스탠리컵은 야구·농구·풋볼과 함께 미국 4대 프로스포츠인 아이스하키(NHL) 우승 트로피를 말한다. 다른 종목 트로피보다 크고 투박한 원통의 외형을 가졌지만 그 묵직한 기운이 아이스하키팬들에겐 긍지로, 일부 스포츠팬들에겐 동경의 대상으로 여겨진다. 2500명 이상의 트위터 이용자들은 클렘의 의견에 ‘좋아요’를 눌러 동의했다.

NC는 올 시즌 초반에도 해외 야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출발했다. 그중 미국 동남부에 위치한 노스캐롤라이나주 야구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모기업 NC가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의 이니셜과 일치한 덕이다.

뜻밖의 소득이었지만, NC는 해외 팬들의 반응을 외면하지 않고 노스캐롤라이나주 연고팀을 포함한 미국 마이너리그 3개 팀 마스코트 사진을 넘겨받아 경남 창원 홈구장 NC파크 관중석에 입간판으로 세워 화답했다.

시즌 초반 노스캐롤라이나 팬들에 대한 응답과 ‘집행검’ 세리머니는 모두 해외 스포츠팬들의 큰 주목을 이끌어냈다. ‘코로나 시대’의 위기를 기회로 바꾼 NC의 유연함으로 빚어낸 결실로 볼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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