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동맹·기후 두 축으로 간다”… NSC에 기후특사 첫 포함

모범 국가로서의 리더십 회복… 핵심 키는 기후변화 대응
정계 거물 존 케리, 기후특사 임명

지난 2016년 4월 22일 존 케리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파리기후변화협정 서명식에서 손녀딸을 안은 채 서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4일(현지시간) 동맹 강화, 기후변화 대응 두 가지 축을 기본으로 외교 정책을 이끌어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현재 기후변화 문제에 상당히 공을 들이며 적극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며 국제사회 지도력을 회복하겠다는 의도가 감지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정권인수위원회 임시 본부로 사용하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 극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팀 지명자 6명을 소개했다.

그는 “이 팀은 ‘미국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반영한다”면서 “세계에서 물러서는 것이 아니라 주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동맹들과 힘을 합칠 때 가장 강하다”고도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가 추진했던 일방주의적인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에서 벗어나 미국을 이끌겠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외교정책을 폐기하면서 바이든 당선인은 두 가지 큰 틀의 외교 방향을 제시했다. 하나는 동맹 관계의 복원이고, 다른 하나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나는 미국은 ‘힘의 좋은 본보기’가 아닌 ‘좋은 본보기로서의 힘’으로 세계를 이끌 것이라고 오랫동안 말해왔다”며 미국은 여전히 다른 나라들을 모을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 대응 등에서 국제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범 국가로서의 리더십을 제시하며 국제사회가 따르도록 유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를 위한 핵심 키가 기후변화 대응이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 초대 받은 6인 중에는 존 케리 대통령 기후 특사 지명자도 있었다. 케리 내정자는 2004년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내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13~2017년엔 미국 68대 국무장관을 지낸 정계의 거물이다. 케리를 기후 특사에 지명한 것 자체가 바이든 행정부가 얼마나 기후변화 대응에 공을 들이고 있는 지 방증한다는 평가다. 바이든 행정부의 첫 재무장관으로 내정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탄소세를 지지하고 있다.

케리 내정자는 백악관의 주요 외교정책 수립 기구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 기후 특사가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바이든 당선인이 기후변화를 국가안보의 문제로 격상시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케리 내정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당선인을 가리키며 “취임 첫날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하겠다는 당신이 옳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미 국무장관으로서 파리협약을 주도했고, 이듬해 기후변화를 막는 게 미래 세대에 대한 의무라는 취지에서 손녀딸을 직접 안고 유엔총회 단상에 등장해 협정에 서명하기도 했다.

그는 “파리협약만으로 충분치 않다는 점 또한 인식한 (바이든) 당신이 옳다”며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형민 기자,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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