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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맛’ 잊은 아스널, 손흥민 상대 ‘북런던더비’ 괜찮을까

열흘 전후 더비 앞뒀지만…순탄찮은 리빌딩
“체질 개선 시간 부족” “잡을 팀 못 잡아” 지적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이 지난 22일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 도중 경기가 생각대로 풀리지 않자 고개를 숙인 채 생각에 잠겨 있다. EPA연합뉴스

최근 부진에 빠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아스널이 약 열흘 뒤 전후로 예정된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서 되살아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격 면에서 특히나 무득점 기록이 이어지고 있어 ‘공격 축구’를 표방했던 명성에 걸맞지 않은 모습이다. 더비 맞수 토트넘 홋스퍼가 주포 손흥민과 해리 케인 등 활약으로 승승장구 하는 것과 대비된다.

25일 기준으로 아스널은 EPL에서 승점 13점으로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에서 마지막 필드골 득점은 지난달 4일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홈에서 니콜라스 페페가 넣은 게 마지막이다. 이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라피드비엔 등 3개 팀을 상대로 다득점을 했지만 모두 전력 차가 심한 팀이었다. 리그에서는 같은 기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원정에서 페널티킥 득점해 1대0으로 이긴 것 말고는 승이 없다.

“선수와 시간, 모두 부족”

박찬하 해설위원은 아스널이 직면한 문제로 ‘스쿼드’와 ’시간’ 부족을 함께 꼽았다. 그는 “냉정하게 말해 아스널이 공격 축구를 하기엔 포지션별 균형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메수트 외질 기용 관련해 비판이 계속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면서 “10번(플레이메이커) 자리에 선수를 투입하는 게 팀에 도움이 되지 않다 본다면 그건 (감독의 판단을) 존중해줘야 한다. 다만 선수 개인 역량에 의해 득점을 해결하는 것도 지금 같은 상황에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아스널은 과거 토트넘에서 뛰었던 플레이메이커 크리스티안 에릭센 영입 기회를 스스로 차버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더 거센 비판을 받았다. 현 선수단에 모자란 창의성을 채워줄 수 있는 자원이라서다.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승리 뒤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나치게 플레이메이커에 의존하는 맨유와는 정반대로 아스널은 아예 플레이메이커를 두지 않고 있다”면서 “공격의 창의성이 부족하다”고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무엇보다 현재 아스널은 유로파리그와 EPL을 병행하면서 체질 개선을 할만한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셰필드전 다음 경기인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부터 아스널은 짧게는 단 3일 간격으로 리그와 유로파리그 경기를 연달아서 치렀다. 박 위원은 “체질 개선에는 영입도 필요하지만 시간도 걸린다. 하지만 시간 자체가 없다”면서 “유럽 대회까지 병행하는 상황에서는 경기 뒤 회복해서 다음 경기 내보내기가 바쁘다. 여유가 없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결국 팀을 가다듬을 만한 기간 자체가 모자르다는 설명이다. 박 위원은 “유로파리그 일정을 마칠 때까지는 같은 상황이 계속 반복될 것”이라면서 “올해까지는 지지부진한 경기력이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돋보인 변화 시도, 그러나…

최근 치른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아르테타 감독은 새로운 시도를 했다. 이전 리그 경기와 달리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술을 바꿔 보다 적극적으로 전방 진출을 시도했다. 박 위원은 “위험부담을 감수하려는 시도가 분명 있었다”면서 “스리백 때처럼 천천히 후방에서 백패스나 횡패스를 하기보다 직접 앞으로 공을 투입하려고 했다”고 봤다. 그는 “조 윌록을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투입한 것도 앞서 유로파리그 몰데전에 이은 전술 변화”라고 평했다.

다만 이런 시도는 리즈의 압박 앞에 그리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전반부터 리즈에게 밀리는 경기를 하던 아스널은 급기야 이른 시간 미드필더 니콜라스 페페가 상대 선수를 머리로 들이받아 퇴장당하면서 더욱 수세에 몰리다 간신히 0대0으로 비겼다. 박 위원은 “기대한 윌록이 가운데서 제 역할을 못 해줬다”면서 “리즈가 워낙 많이 뛰는 팀이다보니 에너지 레벨과 오프더볼 등 모든 면에서 압박을 받았다. 생각만큼 공격 면에서 맞불을 놓지 못했다”라고 봤다.

애스턴빌라전 패배나 리즈전 무승부처럼 잡아야 될 팀을 잡지 못한다면 전망은 더 어두워진다. 장지현 해설위원은 “올 시즌 EPL은 기존 상위 6개 팀에 더해 레스터시티 등 강호라고 부를 만한 팀이 10개 정도는 된다”면서 “그런 팀들의 벽을 넘어야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안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구조를 버텨내려면 공수에서 밸런스가 잘 갖춰져 있어야 하는데 아스널은 아직 그런 부분이 부족해보인다”고 평했다.

장 위원은 “현재 부상으로 빠진 토마스 파티나 영입한 윌리안 등이 중원에서 밸런스를 잘 잡아줘야 한다”면서 “빠른 적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은 말할 것도 없고 수비 쪽도 확실한 믿음을 주며 꾸준히 활약하긴 부족하다. 현재로서는 새로운 해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봤다.

북런던더비, 기회일까 위기일까

아스널은 주말 울버햄턴 원더러스와의 경기 뒤 런던 라이벌 토트넘과의 북런던더비를 앞두고 있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요인으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다음달 첫째주가 유력하다. 이때부터 영국 정부가 스포츠 경기 유관중 전환을 시작할 예정이라 현지 팬들의 관심은 더 커지고 있다. EPL 최고의 더비가 마침 관중 입장이 시작되면서 열리는 셈이다. 최근 부진한 아스널로서는 상승세인 토트넘을 맞는 부담이 한층 커진다.

특히 손흥민은 지난 7월 열린 아스널전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을 한 바 있어 아스널의 수비 조직력 역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아르테타 감독 부임 뒤 예전에 비해 눈에 띄게 아스널의 수비가 안정됐다지만 컨디션이 절정인 토트넘 공격진을 얼마나 막아낼 수 있을지는 또 다른 문제다.

부진에 빠진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과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두 주포가 살아날지도 미지수다. 박찬하 위원은 “아스널의 전술을 고려하더라도 지금 둘은 컨디션 자체가 많이 나빠진 상태”라고 봤다. 아스널이 공수 양면에서 균형을 잘 잡기 위해서는 팀을 대표하는 두 선수가 제 몫을 해줘야 한다. 토트넘전까지도 둘이 제 기량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자칫 일방적인 경기가 될 수도 있다. 반면 이번 더비를 잡고 반전한다면 좋지 않은 팀 분위기까지 일신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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