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임단협 잠정 합의 한숨 돌린 한국GM…기아차는 사흘 파업


한국지엠(GM) 노사가 4개월간 진통 끝에 25일 임금·단체협약 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한국 시장 철수설까지 제기됐던 한국GM은 이날 노사 잠정 합의안을 끌어내며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 반면 기아차 노사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국 이날부터 사흘간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한국GM 사측과 임금·단체협약 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잠정합의안에는 회사 측이 내년 초까지 조합원 1인당 성과급과 격려금으로 총 4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인천 부평2공장에서 현재 생산하는 차종의 생산 일정에 대해 시장 수요를 고려해 최대한 연장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회사는 인천 부평1공장 등에 2021년부터 1억90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시작하기로 했다.

합의안에는 "회사는 한국GM이 GM의 글로벌 생산체제와 제로 배출·충돌·혼잡을 향한 미래 비전의 일원으로 중요한 생산 거점임을 확인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국 철수설에 대한 우려를 일축한 것이다.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컸던 임금협상 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은 이번 합의안에서 제외됐다.

한국GM 노조는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의견을 묻는 투표를 조만간 진행할 예정이다. 과반수가 협상안에 찬성할 경우 임단협 협상이 최종적으로 타결된다.

앞서 한국GM 노조는 지난 7월 22일 임단협 협상을 시작한 뒤 24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회사 측과 협상안에 대한 견해차를 보이면서 이날까지 총 15일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잔업과 특근 거부도 이어왔다.

갈등이 길어지면서 미국 GM본사에서 철수 가능성을 시사하고 코로나19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업체들이 부도 가능성을 호소하면서 여론이 악화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노사 양측이 한발 물러서며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노사 간 잠정 합의에 이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향후 공장 운영을 정상화하고 경영 정상화 계획을 수행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기아차 노조는 이날부터 사흘간 하루 4시간씩 단축 근무를 하는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23일 사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부분파업을 하루 유보하고 전날 교섭을 재개했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기아차 노사는 8월 27일 상견례 이후 본교섭 13차, 실무교섭 9차 등 총 22차례의 교섭을 진행했다.

특히 사측이 지난 16일 현대차와 같은 수준인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150%와 코로나 특별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우리사주 등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18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주요 쟁점인 잔업 30분 복원을 비롯해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폐지, 전기차 부품의 직접 생산 등에 대한 노조의 요구를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노조는 조만간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어 파업 연장 여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사측과 협의가 이뤄진 교섭 일정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기아차 노조는 2011년 이후 9년 연속 파업을 하게 됐다.

사측은 파업과 관련해 원칙대로 대응한다는 입장이어서 노사 갈등 상황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전 국민적 위기감이 높아지는 와중에도 기아차 노조가 파업을 강행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표하며, 회사는 이번 파업에 대해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