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경신… 2만달러 코앞

2017년 1만9458달러 깨고 신고가 기록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25일(현지시간) 2017년 급등의 역사를 깨고 최고가를 경신했다. 3년 전과 달리 전문투자기업 등 ‘큰손’이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거래가는 1만9510달러(약 2156만원)를 기록했다. 지난 세 달간 75% 급등한 금액이다. 고위험 자산 가격이 급락했던 지난 3월을 기준으로 하면 무려 400% 상승했다. 특히 지난 5일에는 1만5000달러를 돌파했고 19일에는 1만8000달러까지 오르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CNBC는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2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FT는 3년 전과 달리 전문투자기업들의 자금 투입이 비트코인의 이 같은 급등세를 더 안정적으로 유지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7년에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격히 올라 12월에 사상 최고가인 1만9458달러를 기록했지만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80%가량 폭락했다.

미국 JP모건은 나스닥 등 전통적인 주식 시장에 비해 규제가 덜한 암호화폐 시장의 특성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보다 쉽게 투자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기관 등 ‘큰 손’이 시장에 유입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는 것이다.

각국에서 새로운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경제 시장이 확장했다는 점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가상화폐 활성화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 업체 페이팔은 내년까지 가상화폐 결제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혀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미국 최대 비트코인 신탁 제공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그들이 보유한 비트코인 신탁 총액은 100억달러(약 11조원)에 달한다.

다만 ‘사이버 황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너무 극심해 안전한 투자자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의견이 엇갈린다. 비트코인은 2017년 급등 당시 1만9000달러를 넘어섰지만 곧 3000달러까지 쪼그라드는 등 가격 안정성 측면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왔다.

시중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이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도 비트코인이 넘어야 할 관문이다. FT는 비트코인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지체없이 인출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갖은 논란에도 비트코인의 성장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경제전문매체 포브스는 씨티그룹에서 유출됐다고 주장하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까지 31만8000달러(약 3억5000만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도 전날 기준 하루 거래액이 1~2조원을 넘나드는 등 거래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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