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사우나는 왜…사우나발 집단감염 120명 육박

뜨거운 온도 바이러스 활동력 약해지지만,
환기 안되는 밀폐 공간, 공용 용품 등 감염 위험 요소 많아

서울 서초구 아파트 내 입주민만 출입하는 사우나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17일 오후 아파트 단지 내 선별진료소에서 주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26일 583명을 기록한 가운데 사우나발 집단감염이 잇따르며 100명을 넘어섰다. 신규 확진자 최고치를 기록한 서울시에서만 서초구 2곳, 송파구 1곳 등 사우나발 집단감염자가 모두 117명에 달했다. 뜨거운 온도에서 바이러스의 활동력이 약해지긴 하지만 밀폐된 공간에 환기가 어렵고, 공용 물품이 많은 사우나의 특성을 감안할 때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6시 기준 서초구 소재 2개의 사우나 관련 확진자는 모두 112명으로 집계됐다.

서초구 한 아파트에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 사우나에서 이날 9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관련 확진자가 총 46명으로 늘었다. 앞서 집단감염이 시작된 서초구의 또다른 사우나에서도 확진자가 2명 나와 이 사우나 관련 확진자가 66명이 됐다.

이날 송파구에서도 사우나 관련 확진자가 7명 새로 발생했다. 송파구는 “10~25일 방이2동 소재 잠실수양불한증막 방문자는 증상 유무와 관계 없이 보건소에서 검사받아 달라”고 문자를 발송했다.

사우나발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의가 더 필요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하 사우나의 경우 창문이 없는 곳이 많고 탈의실 등의 경우 환기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사우나에 비치된 라커룸이나 헤어드라이어, 머리빗 등 공용 물품을 쓰는 과정에서 손을 통한 감염 가능성도 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지난 25일 시청에서 진행한 온라인 브리핑에서 “목욕탕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탕 내 발한실 사용 금지, 음식 섭취 금지, 공용 용품 사용 공간에서 최소 1m 간격 유지를 시행 중이니 반드시 지켜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특히 서초구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우나의 경우 입주민용 시설이어서 경각심이 더 떨어졌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상에서는 상업시설로 운영 중단 시 경제적 타격을 입는 이가 있는 것도 아닌데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운영을 계속해야 했느냐는 비판도 높다. 사우나뿐 아니라 입주자용 체력단련시설 등 공용 시설에 대해 별도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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