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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WHO “집콕만 하면 사망자 늘어… 에어로빅 권장”

각국 정부 ‘거리두기 지침’과는 거꾸로 가는 WHO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 격리에 들어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AF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규 업데이트된 가이드라인에서 “팬데믹 상황하에서도 실내운동을 하는 등 보다 활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신체적 활동량 감소가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지만 새 지침이 되레 감염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WHO는 이날 팬데믹 행동 수칙과 관련해 새로운 권고안을 내놨다. ‘집콕’ 등 지나치게 위축된 생활이 오히려 사망자를 늘릴 수 있으니 보다 활발한 신체 활동을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WHO 보건위원회는 이날 업데이트한 가이드라인에서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더 활동적으로 생활해야 한다”면서 “그러지 않으면 연간 500만명이 추가로 사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WHO는 ‘활발한 활동’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성인의 경우 최소 주당 2.5시간의 적당하거나 활발한 에어로빅 운동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이들의 경우 이 기준은 더 높아진다. WHO는 19세 미만 유아와 청소년은 최소 하루 한 시간씩의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WHO는 활동성 부족이 경제적 피해로도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조사에 따르면 각국에서 활동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사용되는 보건비용만 연간 540억달러(약 60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생산성 저하로 인한 경제 손실분 140억달러를 더하면 총 손실은 680억달러(약 75조3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WHO의 이 같은 새 권고안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각국 정부의 행동지침에 어긋나는 것이라 실효성이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가이드라인을 그대로 따랐을 경우 대규모 감염 확산 사태마저 우려된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수만에서 십수만에 달하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도시를 봉쇄하고 모임을 자제하라고 촉구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활성화에 목을 매고 있다. 상대적으로 방역에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한국도 연일 확진자가 수백명씩 쏟아져나오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올리는 등 외부활동을 억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WHO의 신규 지침은 이 같은 각국 정부의 노력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에어로빅 연습장과 헬스장 등 격한 운동이 이뤄지는 시설에서 수십명 규모의 집단감염이 전국적으로 발생하며 실내 체육활동을 더 자제하는 분위기다.

WHO의 ‘에어로빅 권고’ 지침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앞으로도 대규모 일상 감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새 권고안을 두고는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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