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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사이버공격’ 일주일 째 속수무책…이메일도 없이 업무

해커 랜섬웨어 공격 의심
맨유, 대가 요구 여부 함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레 구나 솔샤르(왼쪽) 감독이 지난 7일 에버턴과의 리그 원정경기가 종료된 뒤 수비수 빅토르 린델로프를 격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올 시즌 리그에서 유독 부진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뚫리고 있는 건 피치 위 수비뿐만이 아니다. 일주일 전 당한 사이버공격을 아직까지도 퇴치하지 못해 쩔쩔매는 중이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맨유 직원들이 아직 회사 이메일이나 다른 운영 시스템에 접속하지 못한 채 업무를 수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일 사이버공격을 당했다고 밝힌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셈이다.

이번 사건은 전형적인 랜섬웨어 공격으로 의심받고 있다. 랜섬웨어란 컴퓨터 시스템을 감염시켜 접근을 제한하고 일종의 몸값을 요구하는 악성 소프트웨어를 뜻한다. 다만 더타임스는 맨유 구단이 해커가 어떤 의도로 이번 공격을 벌였는지는 함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몸값’을 실제 요구하고 있는지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더타임스는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경기 당일 돌아가야 하는 시스템만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공격이 벌어진 뒤 맨유는 두 경기를 소화했다. 구단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건 스카우팅 관련 정보가 유출되거나 망가졌을 수 있다는 점이다.

맨유는 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가들을 모으는 한편 포렌식 추적을 벌이고 있다. 아직 구단 서포터들 관련한 정보가 유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국립사이버보안센터 통계에 따르면 거대 스포츠 구단들 중 70%는 1년에 한 번씩 해커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더타임스는 맨유 외에도 이미 한 축구팀이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EPL 구단은 이적 관련 정보를 이메일 해킹으로 유출 당하면서 해커들에게 100만 파운드(15억원)를 잃었다. 잉글랜드 내 한 구단은 경기를 취소할 뻔한 적도 있다.

한편 맨유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8경기 동안 13골을 넣는 와중 14골을 내주며 승점 13점을 기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다른 팀보다 1경기를 덜 치른 걸 감안하더라도 목표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와는 거리가 있는 승점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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