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축구스타 인스타에 욕설한 10대의 황당한 이유

이안 라이트에 ‘죽이겠다’ 등 폭언
이유는 콘솔 축구게임 속 캐릭터 부진 때문

영국 FA컵 경기를 관전하고 있는 이안 라이트(왼쪽)와 애슐리 콜. AP뉴시스

콘솔 축구 게임에서 특정 선수를 본뜬 캐릭터가 형편없는 실력을 보인다는 이유로 실제 선수를 향해 인종차별적 욕설을 퍼부은 아일랜드의 10대 소년이 기소됐다.

더 아이리쉬 선과 데일리메일 등 현지언론은 25일(현지시간) 아일랜드의 케리 주 지방법원에서 영국 프리머어리그(EPL)의 명문 아스널의 레전드 축구선수 출신인 이안 라이트를 상대로 인종차별 등 협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패트릭 오브라이언(18)의 재판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브라이언은 지난 5월11일 라이트에게 인스타그램 메시지로 인종차별적이고 위협적인 메시지를 20건 이상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오브라이언이 보낸 메시지 중 하나는 “너는 65세 같아 보인다”며 “만약 내가 코로나19에 걸린다면 네 얼굴에 기침해서 너를 죽여버릴 것이다”는 내용이었다. 또 원숭이를 빗대며 욕설을 하거나(F***ing Monkey), 피부색을 거론하며 면화나 따라고 하는(Cotton picking black c**n) 등의 내용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메시지는 수위가 높아 법정에서도 제대로 공개되지 못했다.


오브라이언이 라이트에게 이런 메시지를 보낸 이유는 고작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때문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오브라이언은 한 축구 게임에서 이안 라이트를 선택했는데 자신의 생각보다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자 화가 나서 해당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메시지를 받고 당황하고 화가 난 라이트는 이를 자신의 SNS에 전부 공개해버렸고 이 글은 순식간에 전 세계 축구팬의 주목을 받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브라이언의 개인 SNS로 몰려들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오브라이언의 어머니가 그를 데리고 경찰에 자수했다.

FIFA20에 등장한 이안 라이트. 유튜브 KieronSFF 캡처

다만 라이트는 지난 19일 성명을 내고 “나는 구원이 있을 거라 믿는다. 패트릭을 용서한다”며 “이번 일로 더 배우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는 반응을 보였다.

판사는 10대인 점을 고려해 우선 보호관찰 보고서를 받겠다면서 내년 1월 판결 전까지 오브라이언을 보석으로 풀어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보고서를 본 뒤 오브라이언에 대한 선고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