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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검사” 전화받고…강간살해된 12살 소녀에 멕시코 발칵

트위터 캡처

멕시코에서 12세 소녀의 죽음에 분노한 시민들이 여성 및 아동대상 범죄에 대책을 마련하라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시청에 불을 질러 항의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라존, 아즈테카 등 현지 언론은 멕시코 사카테카스주 프레스니요에서 여아 납치 살인 사건에 대한 미흡한 수사에 항의하던 시위대가 시청에 불을 질렀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일 경찰에는 12세 여아인 소피아 알레한드라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가족들의 진술에 따르면, 소피아는 자신을 교사라고 칭하는 이로부터 ‘숙제를 검사하겠다’는 전화를 받고 집을 나선 후 돌아오지 않았다.

소피아의 귀가가 늦어지자 가족들은 실종 신고를 했고, 당국은 수사에 나섰다. 그러던 지난 22일 아벨 다빌라 지역 한 농장 인근에서 소피아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에서는 폭행 및 성폭행의 흔적이 확인됐다.

Feminicidios en México

이 사건은 여성 및 아동 대상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기폭제가 됐다.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소피아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는 목소리가 커졌다.

시민들은 직접 거리로 나와 당국에 항의하기 시작했다. 시위대는 23일 시장에게 입장 발표를 요구하며 시청으로 향했다. 그러나 시장을 대신해 정무비서가 시위대 앞에 섰고,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그는 시위대의 요구사항을 들은 후 별다른 말 없이 자리를 떴다.

트위터 캡처

이에 더욱 분개한 일부 시민은 시청에 불을 질렀다. 불길은 시청 건물 2층까지 번졌으나 금방 진화됐다. 시위대는 시장 자택에 스프레이로 항의 문구를 적기도 했다.

이후 시장은 성명을 내고 소피아 사건을 재수사할 것이며 직접 수사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프레스니요 시민들은 모두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분열이 아니라 연대가 필요한 순간”이라며 시위대에게 진정할 것을 부탁했다.

인권단체 난친 사카테카스는 소피아 사건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하고 “아동은 행복할 권리가 있고,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할 자격이 있다”며 “공적 및 사적 공간 모두에서 아동의 행복을 지키는 것이 사회의 책임이다”라고 전했다. 이들은 “멕시코에선 매일 평균 11명의 여성이 살해된다”며 “소피아의 죽음엔 국가의 책임이 있다”고 했다.

트위터 캡처

SNS에서도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소피아를 위해 정의를’ ‘한 명도 더 잃을 수 없다’는 해시태그로 소피아의 죽음을 기리고 있다.

박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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