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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휴전선 지역 봉쇄 조치 강화…“南서 코로나19 넘어올라”


북한이 인적 왕래가 사실상 전무한 휴전선 지역의 봉쇄 조치를 한층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철색 귀순’ 사건이 발생한 와중에 한국에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북한은 수술이 필요한 중환자를 원격으로 치료할 것을 주문하는 등 코로나19에 과잉 대응하는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국가적인 비상방역조치들을 더욱 철저히 엄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국경과 분계연선(휴전선) 지역들에서 봉쇄 장벽을 든든히 구축하고 일꾼들과 근로자들, 주민들이 제정된 행동 질서를 자각적으로 지키며 사소한 비정상적인 현상들도 즉시 장악·대책하도록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도 “국경과 휴전선 지역들에서 봉쇄 장벽을 구축하고 있다”며 “자위 경비체계와 군중 신고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두만강·압록강·예성강·임진강 등을 끼고 있는 지역들에서는 강물을 이용하는 양어장들이 국가적인 방역조치들을 철저히 엄수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단 한국과 맞닿았다면 철저히 봉쇄·통제하겠다는 것이다.

북한은 한국으로부터의 혹시 모를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고강도 조치에 나섰다는 평가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7월 탈북민이 재입북하고 최근 북한 남성이 귀순한 게 연관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언제든 한국으로부터 유입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얘기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틀 500명대를 기록한 것도 이러한 조치를 내리는 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북한은 코로나19에 지나칠 정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사실상 실행이 불가능한 주문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수술이 필요한 중환자를 대형병원으로 이송하지 말고 원격 수술로 치료할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오랜 대북 제재로 낙후된 북한의 의료체계를 고려하면 실효성이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75주년(10월 10일)에 맞춰 공사를 끝낼 것을 지시한 평양종합병원 완공도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7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북한이 어업과 소금 생산 활동을 금지하는 등 코로나19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보고했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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