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대유행 현실로… 美 하루 확진 20만명↑·사망 2000명↑

파우치 “크리스마스에 여행·모임 자제” 당부
LA, 30일부터 3주간 자택 대피령

미국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해변에서 27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쇼핑을 즐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3차 확산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대유행’ 우려가 현실화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0만명을 넘어서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 수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미국에서 이달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00만명을 넘어서 지난달의 두 배 수준을 뛰어넘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추수감사절 휴일을 지나면서 지난 27일 하루 코로나 확진자는 20만5577명을 기록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은 추수감사절 기간 집에 머물 것을 권고했지만 650만여명이 항공기를 이용해 여행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쇼핑객들이 몰려나와 오프라인 구매에 나서기도 했다.

톰 잉글스비 존스홉킨스대 보건안전센터 소장은 “휴일을 맞아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동했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환자는 16만6000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28일에도 오후까지 12만7000여명의 신규 환자가 보고됐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26일 연속으로 하루 10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지난 일주일 동안 신규 감염자 수는 110만명이 넘는다.

미국의 월별 코로나19 감염 건수는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3월 신규 확진자 수는 18만8000여명이었지만, 7월엔 191만8000명으로 뛰어넘었다. 8월엔 147만3000여명, 9월엔 121만6000여명 수준으로 다소 감소했지만 지난달 194만6000명으로 다시 치솟았다.

사망자 수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4일 2146명, 25일 2297명 등 이틀 연속으로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리애나 웬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당장은 아니지만 백신은 다가오는 봄과 여름에는 큰 차이를 만들 것”이라면서 “재앙으로 가는 고비를 넘고 있다. 곧 미국에서 하루 사망자가 3000∼4000명 수준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일간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와 같은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된다면 추수감사절은 암울한 (연말) 휴가 시즌의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면서 “크리스마스에도 여행과 가족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30일부터 3주간 자택 대피령을 발동했다. 이에 따라 LA 카운티 주민 약 1000만명은 가족이 아닌 외부 사람들과의 모임이 금지된다.

주민들은 가능한 한 집에 머물러야 하며 식료품 등을 구매하기 위해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다만 교회 예배와 집회는 헌법상 보장되는 활동이라는 이유로 대피 명령이 적용되지 않는다.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LA 카운티의 누적 확진자는 38만7000여명, 사망자는 7500여명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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