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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는 비대면 경제…패션·식품업계 ‘자사몰’ 강화

모델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공식몰 'SI 빌리지'를 살펴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경제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패션·식품업계도 온라인 유통채널을 늘리면서 자사몰을 강화하고 있다. 각 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몰에서 매출이 꾸준히 늘면서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

3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자사몰 ‘SI빌리지’는 11월 말 기준 매출 1000억원을 넘겼다. 연말까지 누적 매출 14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측대로라면 지난해보다 2배가량 증가하는 셈이다. SI빌리지는 온라인 판매를 자사몰로만 한정했다. SSG닷컴에 입점해 있기는 하나 SI빌리지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SI빌리지에서는 데이비드 걸스타인, 김환기 작가 등의 미술 작품과 뱅앤올룹슨과 같은 프리미엄 음향기기 ‘선물하기’ 서비스도 최근 론칭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SI빌리지는 병행수입 제품을 팔지 않고 정품만 취급하는 ‘럭셔리 온라인몰’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며 “SI빌리지 제품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면서 매출 증대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섬의 프리미엄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은 VIP 중심으로 자사몰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9월까지 VIP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고, VIP 매출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에 이른다. 더한섬닷컴의 올해 매출은 9월 말 기준 1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가량 증가한 수치다. 한섬은 온라인몰 강화를 위해 경기도 이천에 1만4518㎡ 규모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패션업계의 자사몰 강화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한 대응으로 볼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백화점, 면세점, 아울렛 등에서 매출이 감소하면서 온라인 판매 전략이 중요해졌다. 소비자들이 ‘정품 시비’가 벌어질 수 있는 오픈마켓보다 품질이 보증되는 자사몰을 선호하는 측면도 작용했다. 한섬, SI, 삼성물산 패션부문, LF 등 대기업들은 대부분 자사몰을 운영하면서 서비스를 다양화하는 이유다.

CJ제일제당의 공식몰 CJ더마켓이 최근 새로 선보인 프리미엄 멤버십 서비스 '더프라임'. CJ제일제당 제공

식품업계도 채널 다양화와 충성도 높은 고객 확보를 위해 자사몰 강화에 힘쓰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공식 온라인몰 ‘CJ더마켓’의 프리미엄 멤버십 서비스를 재편했다. 가입비를 연 2만원에서 월 2000원으로 바꿔 진입 장벽을 낮췄고, 상시 추가 7% 할인 등 구매 혜택도 늘렸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CJ더마켓’은 오픈 1년 만에 회원수 200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입자 수와 주문 건수가 꾸준히 늘면서 올해 CJ더마켓 매출은 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부터 일찌감치 자사몰을 운영해온 동원 F&B ‘동원몰’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동원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배 성장했다. 동원몰은 반려동물 전문몰 ‘츄츄닷컴’과 연계한 ‘펫전문관’을 오픈해 서비스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식품은 유통 채널이 다양하다 보니 자사몰의 매출 비중 자체가 크지는 않다”면서도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질적 만족도를 높이는데 자사몰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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