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아낌없이 지갑 여는 펫팸족 잡아라…네이버 입점에 렌털·구독까지 경쟁 치열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pet+family)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들이 늘어난 만큼 상품에 대한 수요도 다양해지면서 초저가부터 프리미엄까지 가격대가 세분화되고 관련 서비스 또한 렌털, 구독 등으로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쿠쿠의 라이프스타일 펫 브랜드 넬로(Nello)에서 출시한 펫 에어샤워&드라이룸. 쿠쿠 제공

30일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상품 시장이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반려동물 연관 산업의 규모가 2017년 2조3322억원에서 2027년 6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반려동물 산업이 최근 3년간 연평균 14%씩 성장하고,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지난해 기준 591만가구로 4가구 중 1가구(전국 2238만가구)를 차지할 만큼 많아짐에 따라 유통·식품업계도 관련 시장을 키우는 데 주력하는 추세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이 성장하자 온라인몰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에서 운영하는 반려동물 전문매장 ‘몰리스펫샵’은 1일부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했다. 기존에는 이마트, 몰리스펫샵(전문점), SSG닷컴 등에서만 볼 수 있었던 몰리스펫샵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함으로써 온라인 판로가 더 다양해지게 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원F&B는 지난 5월 펫 전문몰 ‘츄츄닷컴’을 오픈하고 최근엔 식품 전문 온라인몰 동원몰과 연계해 ‘펫전문관’을 만들면서 소비자의 구매 선택지를 넓혔다. 동원몰에서는 원스톱 구매가 가능해진 만큼 구매 편의성이 높아진 셈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 판매하는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펫 컬렉션.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소모품은 저렴하게 가성비 제품으로, 반려동물 사료나 관리용품은 프리미엄으로 사주고 싶은 소비자들을 고려한 제품군 다양화도 이뤄졌다. 이마트24는 펫팸족 증가 추세에 맞춰 배변 패드 한 매당 65원꼴로 매우 저렴한 ‘민생 반려견패드’를 최근 출시했다. 반려견 배변 패드의 경우 생활필수품이자 소모품인 만큼 가성비 높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은 점을 고려한 것이다.

가성비 제품을 찾는 수요만큼 조금이라도 더 좋은 프리미엄 상품을 사주고 싶어 하는 수요도 크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명품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프리미엄 펫 컬렉션은 올 1~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반려동물 샴푸가 4만5000원, 해충 접근방지 로션이 5만7000원 등 고가임에도 매년 완판 행진을 이어갈 만큼 인기가 높다. 이런 움직임을 반영해 몰리스펫샵은 기존에 중점적으로 판매했던 초저가, 가성비 상품에 더해 프리미엄 상품을 대거 늘렸다. ANF, 지위픽, 더리얼 등 프리미엄 사료 브랜드를 추가한 게 대표적이다.

듀먼이 판매하는 자연화식 이미지. 듀먼 제공

건강하고 몸에 좋은 프리미엄 사료에 대한 수요도 높다. 마켓컬리에선 올 1~6월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 채소·과일류의 간식 제품 판매량이 전년 대비 927%나 증가했다. 이런 성장세에 맞춰 식품업계는 반려동물 먹거리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100% 사람이 먹는 재료로 만든 제품, 수제 간식, 영양식 등 건강식으로 차별화한 ‘웰빙 펫푸드’에 주목하는 것이다.

풀무원은 바르게 기른 안전한 닭으로 건강하게 만든 반려견 주식 제품 아미오 ‘자연담은 식단’ 3종을 최근 출시했다. 국내산 원료의 비중을 높이고 유기농 원료를 사용했다. 반려견을 위한 자연화식을 판매하는 듀먼은 100%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재료로 사료를 만들었다. 정관장의 ‘지니펫 더홀리스틱’ 리뉴얼 제품은 정관장 6년근 홍삼 성분을 더해 영양보급과 면역력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현대렌탈케어가 최근 출시한 고양이 자동화장실 ‘라비봇2’. 현대렌탈케어 제공

상품뿐 아니라 서비스의 다양화도 이뤄지고 있다. 반려동물 상품이 고가라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을 위한 렌털서비스부터 소모품 구독서비스까지 점차 확대되는 모양새다. 현대렌탈케어는 지난달 ‘고양이 자동화장실’ 렌털상품을 출시하며 반려동물 용품 렌털시장에 뛰어들었다. 렌털상품을 사용하는 동안 주기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모래도 한달 또는 두달에 한 번 배송을 해준다.

쿠쿠는 자사의 ‘펫 에어샤워&드라이룸’ 렌털 고객을 대상으로 필터와 아로마키트를 정기 배송하는 구독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또 급수기, 급식기에 사용되는 필터와 건조제도 정기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쿠쿠와 현대렌탈케어는 커지는 반려동물 시장에 따라 렌털 서비스를 향후 더욱 확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에게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펫팸족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반려동물 관련 상품이나 서비스는 앞으로도 계속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