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이거 먹고 딱 붙어요” 승강기 붙은 사탕 5알

트위터(@jin_ju_uuu)

“101동에서 수능 시험 보는 언니 오빠에게♡ 마이쮸 먹고 딱 붙어요.”

수능을 4일 앞둔 지난 29일, 한 트위터리안은 자신이 사는 아파트 승강기에 한 어린이가 쓴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이 어린이는 삐뚤빼뚤한 글씨로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어린이는 손편지에서 “101동에서 수능 시험 보는 언니 오빠에게. 언니 오빠 1년 동안 고생 많았어요. 수능 시험 잘 보세요. 저도 이번 주에는 더 조용히 할게요. 화이팅. 마이쮸 먹고 딱 붙어요”라며 귀여운 응원을 건넸습니다.

이 어린이는 편지 위에 수험생들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사탕 다섯 개도 테이프로 붙였습니다. ‘언니 오빠에게’는 ‘애개’로, ‘고생 많았어요’는 ‘만았어요’로 쓰여 있네요. 편지의 서투른 글씨와 맞춤법은 모두를 절로 웃음 짓게 했습니다.

어린이의 깜찍한 응원은 수험생을 비롯한 아파트 주민 모두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죠. 편지를 공개한 트위터리안은 “마음이 따뜻해진다”며 어린이에게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트위터(@jin_ju_uuu)

그리고 몇 시간 후, 놀라운 일이 연이어 벌어졌습니다. 수험생들이 쪽지를 남겨 어린이의 응원에 화답한 것입니다. 트위터리안은 다시 한번 이 감동적인 광경을 모두에게 전했습니다.

세 명의 수험생들은 “응원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덕분에 힘이 났어요” “좋은 기운 받아 좋은 결과 있도록 열심히 공부할게요” “날이 많이 추워졌는데 감기 조심해요” 등의 말을 남겨 어린이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수험생들은 어린이가 붙였던 사탕을 가져간 후, 답례로 초콜릿과 막대사탕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얼마전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이웃의 집앞에 욕설을 담은 경고문을 붙인 수험생 얘기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구었습니다. 큰 시험을 앞둔 수험생의 다급하고 초조한 심정은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많은 네티즌들이 지적했듯, 그런 수준의 인성으로 대학을 간들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굳이 욕설 경고문과 비교하지 않아도 101동 언니, 오빠들을 향한 어린이의 응원과 수험생들의 화답은 모두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큰 시험에 떨고 있을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도 이 어린이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수능을 앞두고 코로나 사태가 악화돼 모두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왜 이리 어려운 일만 닥치는 걸까. 야속한 마음도 듭니다. 하지만 사탕 선물을 붙인 이름 모를 아이가 그랬듯, 우리 모두 서로를 응원하며 다시 한번 힘을 내보기로 해요. 전국의 수험생 여러분, 이제 고지가 눈앞입니다. 결전의 그날, 모두가 갈고 닦은 실력을 맘껏 뽐내기를 응원합니다.

[아직 살 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 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김수련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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