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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컵라면 먹던 아이”… 냉동 시신 발견 결정적 신고

SBS 보도화면 캡처

전남 여수에서 생후 2개월 된 남아의 시신이 냉장고에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이 남아는 2년 넘게 방치돼 있다가 아동학대를 의심한 이웃 주민의 신고로 뒤늦게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여수시의 한 주택 냉장고에서 2세 남아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어머니 A씨(43)를 아동학대 등 혐의로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8년 8월 무렵 출산한 이란성 쌍둥이 중 아들을 자신의 집 냉장고 냉동실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집에는 A씨를 비롯해 숨진 남아와 쌍둥이 남매인 B양(2), 큰아들 C군(7) 등 셋이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SBS 보도에 따르면 현재 두 남매는 쉼터에서 보호 중이며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트라우마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사무소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한 이웃 주민은 “C군이 매일 늦게까지 돌아다니고 편의점에서 혼자 컵라면을 먹는 것 등이 이상했다”며 “처음에는 첫째 혼자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 아이가 쌍둥이 동생이 있다고 털어놓자 보통 일이 아니구나 생각해 신고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웃 주민의 신고에서부터 아동 분리까지 2주가 더 걸렸다는 점이다.

이웃 주민의 첫 신고는 지난달 6일이었으나 동사무소 직원은 이로부터 나흘 뒤인 10일 A씨 집에 방문했다. 이어 13일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방문했으나 A씨의 거절로 집 안에 들어가지 못했고 이후 6일이 더 지나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방문 당시 집안에는 온통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다. 경찰과 아동기관은 해당 집에서 쓰레기 5t을 치울 때까지 냉장고에 남아의 시신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다가 뒤늦게 아이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다른 동생이 있는 것을 알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빠가 없는 상태로 집에서 (숨진 아기를) 출산했다. 한 100일 됐을 무렵 아기가 숨져 냉동실에 보관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아이의 죽음에 A씨가 관여했는지 밝히고, 관계기관 대처에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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