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고집 꺾고 바이든 취임식 참석하나… “측근들이 설득 중”

린지 그레이엄 의원 “취임식 참석해야… 나라 위한 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군 인사들과 추수감사절 화상회의를 한 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린지 그레이엄 미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해야 한다고 직언했다. 아직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월 20일로 예정된 취임식에 참석할지 이목이 쏠린다.

30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그레이엄 의원은 “대선 결과가 바이든의 승리로 마무리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의) 취임식에 참석해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자신을 위해서도, 나라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의 이 같은 조언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설파하며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받아들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레이엄 의원은 미국 공화당 내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중진으로 꼽힌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는 통상적으로 백악관을 떠나는 전직 대통령과 새로 취임하는 당선인이 함께 등장한다.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초당적 전통이다. 이 전통은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이 자신의 후임자 존 애덤스의 취임식에 참석한 이후 한 번도 깨진 적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 역시 자신의 취임식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등장했다.

하지만 한 달 가까이 계속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불복에 이 전통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에도 바이든 당선인이 승자로 확정될 경우 취임식에 참석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공화당 내에서는 그레이엄 의원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 블런트 상원의원은 전날 CNN에 출연해 “바이든을 당선인으로 부르길 거부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그가) 취임식에는 얼굴을 비추길 바란다”고 말했다.

롭 포트먼 상원의원도 지난주 지역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어떤 주에서도 최종 개표 결과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 측은 부정선거가 만연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부정 여론에도 ‘묻지마 소송’을 계속해서 전개하는 등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그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온 핵심 경합주에서 줄줄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궁지에 몰리는 형국이다. 앞서 조지아와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네바다주는 검증 과정을 거쳐 바이든 당선인의 손을 들어줬다. 애리조나주도 이날 바이든 측의 승리를 최종 확정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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