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냉장고 2살 시신’ 쌍둥이 이런 집 살았다…5t 쓰레기산 현장

피해 아동 어머니는 시신 유기 혐의 등으로 구속

피해 아동들이 거주하던 집. 여수시 제공

전남 여수시 한 가정의 냉장고에서 두 살배기 남자아이 시신이 나온 충격적인 사건은 이웃 주민의 신고로 드러날 수 있었다.

2일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후 동사무소에 전화가 걸려왔다. 한 주민은 “아래층에서 악취고 나고 어린아이가 밥을 먹지 않은 것 같아 밥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0일에도 같은 내용으로 동사무소에 신고했다.

여수시는 10일 피해 아동의 어머니 A씨(43)를 만났지만 문을 열어주지 않아서 현장 확인을 할 수 없었다. 여수시는 아동 학대를 의심하고 12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하고 13일 가정을 방문했지만 A씨의 반대로 집안을 확인하지 못했다.

피해 아동들이 거주하던 집. 여수시 제공

20일에서야 경찰을 동행해 집안을 들어갈 수 있었는데, 당시 시에서 확인한 피해 아동의 집 내부는 사람이 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엉망인 상황이었다.

집 곳곳에는 쓰레기더미로 가득했다. 쓰레기봉투뿐만 아니라 과자 등 음식물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이불이나 옷, 박스 등도 마찬가지였다. 한눈에 봐도 사람이 누울 공간은커녕 걸어 다닐 공간조차 없다시피 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당시 집 상황을 두고 CBS 라디오에서 “과자봉지, 빈 음료수병, 쓰레기봉투, 이게 워낙 집안을 꽉 차서 여기저기 막 쌓여 있어서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다”며 “사람이 살 수 있는 건가, 그 정도로 많이 쌓여 있어서 자고 먹고 생활할 수 있는 그런 공간조차도 없을 정도로 쓰레기가 여기저기 쌓여 있었던 것”이라고 묘사했다.

피해 아동들이 거주하던 집. 여수시 제공

여수시가 이후 A씨의 집에서 치운 쓰레기의 양은 5t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곳에 A씨의 아들(7)과 딸(2)이 방치되어있던 셈이다.

아동보호기관은 20일 바로 이들을 A씨와 분리조치하고 아동쉼터에 보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쌍둥이 남자아이의 존재는 알지 못했다. 쓰레기 청소 과정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처음 아동 학대 사실을 신고했던 주민이 지난달 26일 주민센터에 “쌍둥이 남동생이 있는 것 같다”고 신고하면서 밝혀졌다.

여수경찰서 제공

경찰은 이튿날 A씨의 집을 수색하던 중 냉장고에서 생후 2개월 된 남자아기의 시신을 발견했다. 해당 아이는 출생신고도 돼 있지 않았다.

경찰은 A씨를 시신 유기 혐의 등으로 구속했으며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국민일보에 “남은 아이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사랑을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