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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판공비는 급여로 분류…1억 인상 요구했지만 회장 원치 않아”

“인상 당시 회장 누가 될지 몰라…제 이익 위해 올린 것 아냐”

판공비 인상 문제로 비판을 받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2일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대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이 판공비 ‘셀프 인상’ 논란에 대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사과한다”면서도 “판공비가 6000만원으로 인상된 것은 회장 당선 이전에 열린 이사회에서 결의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판공비의 현금 지급 문제에 대해선 “판공비로 불리긴 하나 회장과 이사진의 급여로 분류해 세금 공제 후 지급하고 있다”고 대응했다.

이 회장은 2일 오후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공비 인상을 결의한 이사회) 당시 선수협회 회장으로 누가 당선될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저의 이익만을 위해 판공비를 스스로 인상한 것은 아니었다”며 앞서 이 회장이 스스로 협회 판공비를 2배로 인상했다는 SBS 보도가 잘못됐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놨다.

이 회장에 따르면, 판공비 인상을 다룬 선수협 임시 이사회는 지난해 3월 18일에 열렸으며 회장에 당선된 것은 4일 뒤인 22일이었다. 그는 “이사회에서 판공비 1억원을 인상하자는 안을 본인이 발의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잘 기억이 안나지만 고참으로서 입장을 냈을 것”이라며 “모두가 마다하는 회장직을 선임하기 위해서 판공비를 증액하자고 했다. 그때 당시 저는 후보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당시 선수협 회장은 2년 동안 공석이었다.


이 회장은 판공비가 현금으로 지급됐다는 논란에도 “(선수협) 처음부터 현금으로 지급해왔다고 알고 있다”며 “저도 해왔던 것을 따라간 것”이라고 했다. 자문인 조민 변호사는 “판공비였다면 세금 처리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관례로 세금을 처리하고 받아왔기 때문에 급여 성격이었다. 이번 논란으로 문제를 알았고, 다음 회장부터는 문제가 되지 않게 시정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판공비 외에는 어떤 돈도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김태현 사무총장과 오동원 자문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협회를 사유화한 것 아니냐는 의혹엔 “이사회에 안건을 상정해야 하고 10개 구단이 찬성해야 한다”며 “협회가 사유화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 권익 보호와 팬들과의 소통을 생각하고 선임했지만 제가 부족했다”며 “김 사무총장도 제가 퇴임할 때 같이 하게 했다”고 말했다. 오 변호사에 관해선 “이전 사무총장은 변호사라 별도 자문이 필요 없었지만 김 사무총장이 변호사가 아니라서 자문 변호사가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 1일 매달 250만원씩 법인카드로 사용했던 판공비를 현금으로 받은 것을 시인하고 사퇴 의사를 전했다.

이 회장은 또한 “고액 연봉을 받고 롯데 자이언츠에 왔기 때문에 야구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중에는 맡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때는 아니었다”고 회장직을 고사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가 잘해도 누가 좋아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열심히 했지만 안 좋게 물러나 후배들한테 미안하다”고 토로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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