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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사태에…“판공비로 2군 지원” 박재홍 재조명

선수협 회장 취임, 집행부 회계 개혁 주도
2군 선수 위해 판공비 전액 기부
6년 만에 트위터 “선수협을 어찌할까”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회장을 맡은 이대호(38·롯데 자이언츠)가 판공비 관련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전임 회장이었던 박재홍(47) MBC스포츠플러스 야구 해설위원의 행보가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박재홍 본인도 6년 만에 트위터에 선수협을 비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여러 스포츠 온라인커뮤니티에는 2일 ‘박재홍 선수협 회장 시 판공비 사용처.JPG’라는 제목의 글이 곳곳에 올라왔다. 박재홍이 선수협 회장 시절 2군 장비 지원용으로 판공비를 전액 기부했다는 내용이다.

박재홍이 선수협 회장으로 취임했던 2011년 12월 선수협은 전임 회장이었던 손민한(45) 현 NC다이노스 코치가 회계 투명성 문제로 사실상 내쫓기는 등 초유의 위기에 빠진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 취임한 박재홍의 당면 과제는 전임 집행부의 비리를 조사하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과도한 판공비 문제가 불거졌고, 박재홍은 당시 이사회가 결정한 판공비 전액을 프로야구 2군 선수들의 장비지원금으로 기부했다.

당시 박재홍과 함께 취임했던 박충식 사무총장도 자신의 급여를 삭감하고 판공비를 반드시 카드로 결제하도록 해 임의로 유용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또 증빙이 없는 경우에는 판공비를 부인하기로 하는 등 집행부 회계 투명성을 위해 노력했다.

과감한 개혁 조치에 선수협은 빠르게 선수와 팬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었다. 2012년 있었던 10구단 창단 문제에서도 선수협은 팬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올스타전 보이콧 선언 등에 나서며 KT 위즈 탄생의 마중물 역할을 해내기도 했다.


이날 박재홍은 6년 만에 자신의 트위터에서 “선수협, 은퇴 선수협 횡령 비리! 쌍으로 놀고 있다. 어찌할까”라면서 “제 기능을 못 하는 두 단체가 하는 짓이 똑같다”고 비판하는 트윗을 올렸다.

누리꾼들은 이에 “역시 레전드. 무결점의 사나이” “얼마나 지금 허탈할까” “최고의 선수협 회장”이라며 추켜세웠다.

한 누리꾼은 “이대호 판공비의 문제는 개인계좌, 현금 지급”이라며 “박재홍이 적폐청산하겠다고 판공비를 법카로 사용하게 하고, 정기적으로 회계 감사받게 해놨는데 이대호가 와서 원상복구 시킨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은 “이대호도 알고 보니 2군 장비 구입한 거 아니냐”며 “150억원 받으면서 6000만원을 그냥 먹을 사람은 아니라는 거 롯데 팬들 다 알지 않냐”고 박재홍과 이대호를 비교해 비꼬기도 했다.

판공비 인상 문제로 비판을 받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2일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연합

한편 이대호는 판공비 논란에 대해서 2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셀프 인상’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잘못된 관행은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회장에 취임하기 전 이미 판공비 인상이 결정됐다고 밝히면서 “선수협회 회장으로 누가 당선될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저의 이익만을 위해 판공비를 스스로 인상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현금으로 판공비를 사용하고,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의혹에는 “선수협회에서는 역대 회장 및 이사진에게 지급되는 비용을 판공비로 명명하기는 했으나 회장과 이사진의 보수 및 급여로 분류해 세금 공제 후 지급되고 있다”며 “판공비 이외에 별도로 지급되는 수당이 전혀 없다. 만약 이 관행이 문제가 된다면 조속히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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