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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곧 나올 백신에 “트럼프 백신”…‘백신 정치화’ 우려 또 나와

백신 개발, ‘트럼프 공’으로 돌리려 애써
내년 2월 중순까지 1억명 접종 노력
트럼프, 미국 보건당국 백신 ‘늑장’ 승인 의심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있다. AP뉴시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미국인들이 곧 접종받을 코로나19 백신을 “트럼프 백신”이라고 말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미국이 올해 연말까지 4000만 회분의 백신을 공급할 것이라는 방침을 거론하면서 “엄청난 성과”라고 강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또 “우리는 사업가를 대통령으로 뒀다”고 덧붙였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데이터가 허용하는 한 백신이 가능한 한 빨리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백신의 신속한 개발을 트럼프 대통령의 공으로 돌리면서 곧 공급될 백신을 ‘트럼프 브랜드’로 각인시키려 애썼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또 이번 발언은 미국에서 코로나19로 27만여명이 사망한 상황에서 보건당국의 백신 허가에 대한 백악관의 열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개발 ‘초고속 작전팀’이 여러 제약회사들의 백신 개발이 속도를 내는 데 도움을 줬다”면서도 “떠날 트럼프 대통령에 백신 개발의 유산을 넘겨주는 것은 백악관이 백신을 정치화하는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연방정부는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을 오는 15일 처음으로 수령할 예정이라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화이자에 이어 개발에 성공한 모더나의 백신은 22일 공급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초고속 작전팀’의 최고 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 박사는 “12월 중순에 접종을 시작해 2월 중순까지 잠정적으로 1억명이 접종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슬라위 박사는 의료계 종사자들과 중증 환자 등에 백신을 우선적으로 접종하고 대상 범위를 넓혀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정부가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한 것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의 동요가 커졌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백신 개발의 선수를 영국에 빼앗긴 데 대한 불만에다 식품의약국(FDA)이 백신 승인을 일부러 미루고 있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의 백신 승인 이후 침묵을 지킨 것도 이 같은 추측을 부추기는 대목이다. FDA는 오는 10일 화이자 백신의 승인 여부를, 17일엔 모더나 백신에 대한 승인 여부를 각각 심사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1일에 이어 2일에도 스티브 한 FDA 국장을 백악관으로 호출하자 메도스 실장이 FDA가 백신 승인을 지연시킨다는 의심을 갖고 한 국장을 질타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매커내니 대변인은 “우리는 기록적인 시간 내에 백신으로 미국인 생명을 구하려 하기 때문에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부인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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