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 전셋값에 전세대출도 1년새 23조 급증…사상 최고

올 전체 103조…새 임대차법이 부채질
서울 10월 주택공급량 75%나 줄어


전셋값 폭등세에 올들어 주요 시중은행들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23조원 가까이 늘었다. 연간 전세대출 증가액이 20조원을 넘은 건 처음이다. 전세난이 극심한데도 주택 공급 실적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주택난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총 103조 339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80조4532억원)과 비교해 22조8860억원이 늘었다. 월별 증가폭으로는 3조3000억원을 기록한 지난 2월이 역대 최대였다. 이어 5~6월은 1조원대로 주춤했다가 전세 시장 비수기로 꼽히는 7~9월 연속 2조원대 증가폭을 보였다.

전세대출 증가세는 가파르게 오르는 전셋값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올 상반기에는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에 전세 수요까지 겹치면서 대출이 큰 폭으로 늘기 시작했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주택 구입 수요는 줄고 전세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하반기 들어서는 정부의 새 임대차보호법이 전셋값 상승세를 부채질했다. 특히 전세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전셋값 급등→전세대출 급증으로 이어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분간 전셋값 급등 현상이 지속되면서 전세대출 증가세도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월 서울의 공동 주택 분양 물량은 399가구로 전년 대비 74.6%, 5년 평균치 대비 91.1% 줄었다고 밝혔다. 전국의 공동 주택 분양 물량도 2만7447가구로 1년 전보다 23.3% 감소했다. 수도권은 1만277가구로 11.3%, 지방은 1만5370가구로 30.7% 각각 감소 폭을 기록했다. 집값과 전셋값이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공급 상황마저 여의치 않은 셈이다. 주택 인허가 물량은 전국 3만3257가구로 전년 대비 16.3% 실종됐다. 주택 준공 물량도 전국 2만6467가구로 1년새 17.8% 없어졌다.

박재찬 기자, 세종=전슬기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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