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손흥민, 더 넣을 수 있던 1골 양보하고 얻은 것들

린츠와 UEFA 유로파리그 5차전서 시즌 12호 골
가레스 베일에 PK 기회 양보 ‘통산 200골’ 선사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오른쪽)이 4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린츠 린처슈타디온에서 LASK 린츠와 3대 3으로 비긴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J조 5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11분 역전골을 넣은 뒤 동료 공격수 동료 가레스 베일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은 올 시즌 12골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1골을 더 추가할 기회를 동료 공격수 가레스 베일(31·웨일스)에게 양보했다. 그 결과로 베일은 개인 통산 200호 골 달성했고, 팀워크를 끌어올린 토트넘 홋스퍼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진출권을 쟁취했다. 욕심을 낼 만도 했던 득점 하나를 포기한 대가로 동료의 인심을 얻고 주요 대회 다음 라운드 진출이라는 실리도 챙긴 셈이다.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린츠 린처슈타디온에서 LASK 린츠와 3대 3으로 비긴 2020-2021시즌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J조 5차전 원정경기에 4-2-3-1 포메이션의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1-1로 맞선 후반 11분 역전골을 넣었다.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리고 돌파한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시즌 12호 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9골을 넣어 득점 2위에 있는 손흥민은 유로파리그에서 3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 득점에 앞서 손흥민에겐 한 번의 득점 기회가 더 있었다. 0-1로 뒤처진 전반 추가시간 2분 상대의 손을 쓴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 기회에서였다. 이때 베일은 키커로 나와 득점에 성공했다.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을 전력에서 빼고 원톱 스트라이커를 맡긴 손흥민이 키커로 나올 법도 했지만, 득점은 결국 측면에서 공격을 지원한 베일의 몫으로 돌아갔다.

베일은 2007-2008시즌부터 여섯 시즌 동안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베테랑. 2013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다가 올 시즌에 토트넘으로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전성기의 기량은 돌아오지 않았다. 득점은 지금까지 1골에서 정체돼 있다. 이날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해 프로 통산 167골, 국가대표 경기 33골을 합산한 200골에 도달했다.

베일은 경기를 마치고 구단 채널 ‘스퍼스TV’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언급했다. 그는 “경기를 앞둔 라커룸 화이트보드에 적힌 페널티킥 키커는 나와 손흥민 중 하나였다”며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양보했다. 킥을 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배려로 베일의 개인 통산 200골 달성이 가능했던 셈이다.

손흥민은 결국 후반전에 골을 넣었지만, 시즌 득점을 13개로 늘릴 수도 있었다. 그중 하나를 포기한 대신에 베일의 인심을 샀고, 팀워크를 끌어올렸다. 득점보다 값진 명분과 실리로 볼 수 있다. 토트넘은 2-1로 앞선 후반전에 1골을 넣고 2골을 잃어 3대 3으로 경기를 마쳤지만 유로파리그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중간 전적 3승 1무 1패(승점 10)로 최종 6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J조 2위를 확보했다.

토트넘의 주제 무리뉴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경기력에 비해 결과가 좋았다. 누군가는 훌륭했지만 일부는 형편없었다”고 선수들에게 혹평하면서 “손흥민과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없었으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