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접종 후 미열…다음날 멀쩡” 모더나 백신 경험담

AFP연합

미국 제약업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실험에 참여했던 20대 남성이 두차례 접종 후기를 통해 당시 겪었던 건강 변화를 공개했다.

미국 보스턴에 거주하는 야시 바탈비(24)는 3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0월 중순 모더나 백신을 맞은 경험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처음 주사를 맞았을 때 느낌은 그냥 독감백신과 똑같았다. 팔 한쪽을 꼬집는 정도의 고통이었다”며 “그날 저녁 접종 부위가 더 딱딱해졌지만 나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몇주 뒤 2차 접종 후에는 매우 확연한 증상이 나타났다”며 “주사를 맞고 병원에 있을 때는 괜찮았는데 그날 저녁부터 몸이 좋지 않았다. 미열도 나고 피로감과 오한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임상 연구자에게 전화를 걸어 증상을 설명했는데 그들은 딱히 놀라지 않았다”며 “다음날 아침이 되자 몸상태는 다시 좋아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바탈비가 2차 접종 후 이상을 느낀 것은 백신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아니라 인체가 정상적으로 백신에 반응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폴 어핏 박사는 “(이상 증상은) 신체 면역 반응이 작동된다는 의미”라며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끔찍한 바이러스와 싸우기에 더 좋은 조건을 갖게 된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좋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NN은 “바탈비에게 나타난 증상을 안전 문제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며 “통상 과거의 임상 시험에서 심각한 안전상의 문제는 접종 후 2개월 이내에 나타났는데, FDA 승인 대기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접종 후 최소 2개월치의 데이터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모더나 백신의 부작용은 없지만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바탈비가 맞은 백신은 세포 내에서 유전 정보를 전달하는 RNA(mRNA)를 활용한 것이다. mRNA은 인체가 코로나19 병원체(Sars-CoV-2)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뾰족하게 튀어나온 돌기)과 동일한 단백질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는 설계도 역할을 한다. 스파이크 단백질 정보를 담은 mRNA 백신을 인체에 주입하면 인체 내의 면역세포들이 이를 인식해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어 면역을 형성하는 식이다.

모더나가 발표한 백신 예방 효과는 95%다. 영국에서 처음으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화이자의 백신과 비슷하다. 이들처럼 mRNA 기술을 사용한 백신은 초저온에서 보관되며 2차례 접종해야 한다.

다만 이중맹검(double blinded) 방식으로 진행된 임상실험이기 때문에 바탈비가 진짜 백신을 맞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저 가짜 약을 투약받아 플라시보 효과(환자의 긍정적인 믿음으로 인해 병세가 호전되는 현상)를 나타낸 것일 수도 있다. 바탈비는 “내가 실제 백신을 맞았는지는 모르지만 경험한 부작용을 고려할 때 진짜 주사를 맞았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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