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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하루 만에 15원 가까이 떨어져…원화 강세 언제까지?

4일 원·달러 환율 14.9원 내린 1082.1원에 마감

3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5원 가까이 떨어져 1080원대까지 밀렸다. 미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에 글로벌 달러 약세와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결과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9원 내린 달러당 1082.1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2018년 6월14일 1083.1원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저 기록이다. 이로써 환율은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특히 3일에는 3.8원 내린 1097.0원에 마감하며 1000원대로 내려왔었다.

이날 미 정부의 코로나19 추가 재정책이 연내 타결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3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대선 이후 처음으로 전화 통화에서 부양책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날에는 펠로시 의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약 9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 시행안을 기반으로 양원 협상에 나서겠다고 했다.

국내 증시 상승세도 원화 강세에 영향을 끼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나흘 연속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며 사상 최초로 270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7600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원화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교역 동향에 민감한 대표적인 통화인 원화 가치에 이제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교역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며 “세계 경제 회복 초기 단계인 내년 상반기까지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윤지선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양호한 코로나 방역, 글로벌 교역 환경 개선 등으로 아시아 통화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원화 강세의 중기적 관점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주요국 경제 둔화가 부각되며 원·달러 환율이 속도 조절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감에 국내 수출 반등,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내년 1월 말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를 보이며 환율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달러화 약세는 내년 중반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환율 전문가 7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71%(51명) 가량이 달러 약세는 적어도 내년 중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세계적으로 시중 유동성이 넘치고 있는 가운데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나머지 응답자는 그 이전에 달러화 약세가 반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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