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식 아닙니다…가정집 성탄트리 매달린 ‘깜짝손님’ 코알라


‘초대하진 않았지만 놀러 와 봤어요!’

크리스마스 3주 전, 이른 성탄절 파티를 즐기고 싶었던 코알라 한 마리가 호주 남부의 한 가정집에 깜짝 등장했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편안하게 꼭 매달려있는 코알라의 모습은 얼핏 보면 트리 장식 같기도 하다.

남호주 아댈레이드 지역 코알라 구조단체 1300Koalaz는 지난 2일 저녁 코알라사진 2장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이 코알라는 같은 날 애들레이드의 한 가정집에 몰래 들어왔다. 코알라는 집에 들어와 어슬렁거리다 성탄절을 기념하려고 만들어 놓은 크리스마스 트리 위에 안착해 저녁까지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집주인인 어맨다씨가 저녁 무렵 집에 돌아와 트리 위 장식 틈에 매달려있는 코알라를 보고 깜짝 놀랐을 때야 발견됐다고.

이후 아만다 씨의 신고를 받은 구조대가 무사히 이 코알라를 구조해 수송해갔다.

1300Koalaz 페이스북 캡처.

1300Koalaz 구조대는 페이스북에 “처음 구조요청 전화를 받았을 때는 장난 전화인 줄 알았다”며 신고 전화가 왔을 때의 심정을 남겼다. 그러나 구조대는 “아냐, 코알라 한 마리가 크리스마스 요정이 되고 싶어서 가정집 트리 위에 올라갔을 수도 있겠네”라며 마음을 바꿔먹고 출동했다고 전했다. 이어 “잠깐 시간 동안이었지만, 코알라가 나무에서 크리스마스 소원을 빌 수 있도록 시간을 내준 어맨다씨에게 감사하다”는 농담도 덧붙였다.

1300Koalaz 페이스북 캡처.

이후 3일 이 사실은 호주 매체 ‘9 뉴스’를 타며 화제가 됐다. 1300Koalaz 측은 인터뷰에서 “코알라는 호기심이 매우 많은 동물이다. 그렇기에 낯선 환경에도 돌아다니며 조사를 나서곤 한다”고 밝혔다.

사진이 알려지자 해당 페이스북 게시물에는 2000개의 ‘좋아요’와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한편 한 누리꾼은 “크리스마스 트리는 나무 밑동이 튼튼하지 않은데 어떻게 코알라 혼자 나무 위로 올라갈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홍보 마케팅 전략 아니냐”며 “집주인이나 구조단체가 사진을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단체 측은 “언론의 관심을 받기 위해 이 사진을 올린 것은 절대 아니다. 구조한 코알라 사진은 언제나 페이스북에 올린다. 우리는 (호주 산불 사태로) 끔찍한 한 해를 보냈다. 멋지고 귀여운 코알라 사진을 보고 전 세계가 웃을 수 있다면 그걸로 그만”이라며 “조작 같은 말을 하는 것은 코알라를 신고해 준 집주인에게도 실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알라는 지난해 호주 대형 산불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 현재는 ‘기능적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된 상황이다. 현지에서는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송다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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