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대선 패배 트럼프, 조지아주 첫 출격…바이든 성패도 이곳에 달렸다

트럼프, 대선 패배 이후 조지아주서 첫 정치 집회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2석…1월5일 결선투표
민주당, 2석 다 이길 경우…백악관·상하원 독식
공화당, 조지아서 최소 1석 이겨야 상원 다수당 유지
조지아 주지사, 트럼프 대선 뒤집기 요청 ‘퇴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밸도스타 지역공항에서 열린 정치 집회에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조지아주에서 열린 정치 집회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 이후 정치 집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백악관에서 두문불출하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연설 등으로 부정선거 주장을 펼쳐왔다. 그랬던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주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금 조지아주가 미국 정치의 명운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밸도스타 지역공항에서 열린 집회에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나타났다.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던 데이비드 퍼듀 상원의원과 켈리 뢰플러 후보도 이번 집회에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회에서 “그들은 우리의 대선을 훔쳤고 조작했지만, 우리는 그럼에도 이길 것”이라고 말하면서 부정 선거 주장을 이어갔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이후 정치 집회를 갖는 것이 공화당과 자기 자신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조지아주에 바이든의 전반기 2년 운명 달렸다

지난 11월 3일 실시된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했다. 대선과 동시에 실시된 하원의원 선거에도 민주당은 다수당 자리를 힘겹게 지켰다.

문제는 상원이다. 조지아주에서 미국 연방 상원의원 2명을 뽑는 선거가 치러졌으나 두 개의 선거구 모두 승자를 확정하지 못했다. 조지아주는 득표율 50%를 넘는 후보자가 없을 경우 결선 투표를 하는데, 지난 상원의원 선거에서 과반을 기록한 후보자가 나오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뉴시스

공화당의 퍼듀 상원의원은 자신의 선거구에서 1위를 기록했으나 49.7%의 득표율로, 아깝게 50%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조지아주에선 내년 1월 5일, 2명의 상원의원을 뽑는 결선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전체 100명인 미국 상원은 98명이 확정됐다. 조지아주에서 나올 상원의원 2명만 아직 미정인 상태다. 상원 의석 비율은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8명(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 2명 포함)을 기록하고 있다.

만약 민주당이 조지아주에서 2석 모두 승리할 경우 상원에서 ‘50대 50’이 되지만,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게 된다. 상원 표결에서 ‘50대 50’ 동점이 나올 경우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부통령 자리를 차지했다.

공화당 입장에선 조지아주 선거에서 최소 1승 1패를 거둬야 상원 다수당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된다.

이번 조지아주 선거는 ‘상원을 누가 장악하느냐’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바이든 행정부의 전반기 2년 운명이 이 결선 투표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음 상·하원 선거는 2022년 가을에 실시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결선 투표에 참여할 유권자 등록 마감일은 오는 7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급하게 조지아주를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 민주당 쪽에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화상 연설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이번 결선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민주당이 조지아주 2개 선거구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민주당의 당색이 푸른색에서 나온 용어)’가 뒤늦게 현실화되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민주당이 상·하원까지 차지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확실히 쥘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공화당이 조지아주 결선 투표에서 최소 1석을 확보할 경우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지아주 출격이 공화당 상원의원 선거에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공화당 소속의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AP뉴시스

조지아 주지사, 트럼프 ‘뒤집기’ 요청 거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집회에서 “여러분들이 아는 것처럼 우리가 조지아주에서 승리했다”면서 “우리는 결코 대선에서 지지 않았고, 승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BS방송은 이 발언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 주장을 펼쳤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상원의원 결선 투표는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결선 투표”라면서 “그들은 이번 (상원의원) 결선 투표도 조작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지자들은 “우리는 당신을 사랑한다”, “4년 더” 등을 외치며 환호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주에 목을 매는 이유는 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이 지난 대선에서 조지아주에서 승리한 결과를 뒤집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집회에 가기 전에 공화당 소속의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통화에서 켐프 주지사에게 대선 선거 결과를 번복하기 위해 조지아주 의회에 특별회기 개최를 요청하라는 압박을 가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부재자 투표 서명에 대한 감사를 요구할 것도 촉구했다.

그러나 켐프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조지아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강세지역이었지만, 이번 대선에선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했다. 또 켐프 주지사는 친(親) 트럼프 주지사로 알려진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켐프 주지사나 (조지아주의) 국무장관이 간단한 서명 검증을 허용하면, 나는 쉽고 빨리 조지아주에서 이길 것”이라며 “왜 이 두 공화당원은 ‘노(No)’라고 말하는가”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켐프 주지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가 오늘 아침 대통령에게 말했던 것처럼, 나는 선거 과정의 신뢰성을 회복하고, 조지아주에서 오로지 합법적인 투표용지만 집계됐다는 사실을 확실히 위해 공개적으로 세 차례나 서명 감사를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