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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이 드라마나 영화로 계속 재출시되는 이유


올 3월 종영된 JTBC 드라마 ‘이태원클라쓰’의 원작은 웹툰이다. 드라마 이태원클라쓰는 원작에 충실했을 뿐만 아니라 만화와는 다른 매력까지 갖춰 호평을 받았고 만화를 못 봤던 사람들까지 원작을 찾아보게 돼 서로 윈윈(win win)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웹툰을 기반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 또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이 출시될 때마다 자칫 이상한 결과물이 나와 원작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온다. 네이버와 카카오에 따르면 매달 2000만명이 넘는 독자가 웹툰을 본다. 이렇게 수요가 많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웹툰의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고 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웹툰은 텍스트 그 자체가 스토리보드의 기능을 하기 때문에 영상화가 용이하고, 10대(1318)와 2030을 타깃으로 삼는다는 점도 강점”이라며 “매 회마다 추천 수와 댓글을 통해 대중의 반응을 빠르게 살피기 쉽다는 점도 웹툰이 드라마나 영화 게임 등으로 많이 제작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인기 있는 웹툰을 잘 가공해 영상화한다면 원작의 팬층을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마블의 영화 ‘어벤져스’도 원작 만화의 팬을 흡수한 게 성공의 기반이 됐다. 넷플릭스 같은 OTT 서비스처럼 영상 콘텐츠를 유통할 채널이 늘면서 대중들은 더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원하고 있는데 웹툰이 여기에 딱 맞는 화수분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참신한 스토리들이 웹툰으로 집중되고 거기에 두터운 팬층이 있다 보니까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도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웹툰을 영상화하는 과정에서 대중의 호응을 얻으려면 ‘원작 보존’이라는 기본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인기가 많은 원작은 팬층이 견고한데 그럴수록 영상화 과정에서 본래 이야기와 인물 구성에 충실했는지, 캐스팅은 제대로 됐는지에 대해 말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태원클라쓰의 경우 웹툰 원작자가 드라마 작가로 참여했다. 때문에 독자들이 어떤 요소에 공감하고 환호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고 드라마와 웹툰 간 이질감을 줄여 기존 팬을 확보할 수 있었다.

5년7개월 연재 끝에 최근 막을 내린 웹툰 ‘유미의 세포들’의 경우 원작을 살려 고정 팬층의 큰 지지를 받은 대표적인 예다. 원작 웹툰을 기반으로 열린 전시 ‘유미의 세포들 특별전’은 국내 최초로 웹툰의 IP를 팝아트로 재해석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밖에 의류, 문구 등 다양한 굿즈와 컬래버레이션 상품, 모바일 게임도 선보였다.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과 TV 드라마 제작도 확정됐다.

영화 ‘신과함께 죄와벌’의 경우 원작의 주요 요소를 각색해 개봉 초반 논란이 있었다. 원작 웹툰에서 위기의 순간마다 주인공을 도와줘 독자들의 큰 지지를 받았던 진기한 변호사가 영화에는 빠져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영화제작사 측은 “영화 등장인물들의 극적 요소를 증대시키기 위해 인물 구성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다소 논란이 있었지만 영화 신과함께는 원작의 배경과 기본적인 스토리가 대다수 반영돼 결국 기존 팬층과 대중의 호응을 얻어 시리즈 1, 2편 모두 관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애니메이션 ‘신의탑’의 경우 OST와 실력 좋은 성우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방대한 원작 웹툰의 줄거리를 충분히 담지 못하고 주요 장면도 누락돼 다소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웹툰을 영상화, 게임화, 캐릭터화하는 움직임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IP 기반 영상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의 자회사 스튜디오N은 ‘스위트홈’ ‘비질란테’ 등 다양한 웹툰 IP로 드라마·영화를 제작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지는 2021∼2023년 약 65편의 웹툰을 2차 콘텐츠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국내 우수 콘텐츠 IP를 발굴해 2차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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