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탈모 경험 10명 중 8명 “샴푸, 영양제 의존”…효과 입증 안돼

대한모발학회, 20~40대 390명 조사


머리카락이 빠지는 증상을 경험한 사람들은 탈모를 질환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비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은 샴푸나 두발 영양제 등 의학적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탈모 증상 완화 제품에 의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용 후 만족도는 낮았다.

대한모발학회가 최근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탈모 증상을 경험한 20~40대 남녀 390명을 대상으로 ‘탈모 질환 인식 및 관리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탈모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심화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부터 의학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조사결과, 응답자의 86.9%(313명)가 탈모를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답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탈모 극복을 위해 시도한 방법을 물었을 때 병원 방문을 선택한 비율은 26.9%에 그쳤다. 탈모를 질환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높아졌지만 치료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탈모 극복을 위해 시도한 방법 중 가장 많은 수의 응답자가 샴푸 및 앰플 사용(66.4%)을 꼽았고 영양제 복용(40.7%), 두피 마사지(37.9%), 식품 섭취(36.1%) 등도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중복 응답).
탈모 증상 완화 제품(샴푸, 앰플, 토닉, 발모제, 두피 영양제 등)에 대한 의존율도 높았다. 이들 제품은 탈모 진행 지연이나 발모와 같은 개선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음에도, 전체 응답자의 86.9%가 탈모 개선을 위해 관련 제품을 이용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 효과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만족했다(매우 만족+만족)’는 응답은 24.9%에 불과했다.

탈모 증상 완화 제품 중 가장 자주 사용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샴푸가 71.2%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두피 및 모발 영양제(15.3%) 육모·발모제(5.7%) 앰플·토닉(4.2%) 순으로 거론됐다.

탈모증은 다양하고 복잡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그 중 가장 흔한 유형인 남성형 탈모의 경우 유전적 소인과 남성 호르몬, 나이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식생활, 혈액순환 장애 등은 부수적으로 작용해 이미 진행된 탈모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탈모의 주된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꼽은 응답자(175명)가 가장 많았다. 또 탈모나 치료에 대한 정보는 의료진 상담 대신 포털사이트(189명) 주변인(167명) TV 건강 프로그램(128명) 유튜브(120명) 등을 통해 얻는 경우가 많았다.

대한모발학회 최광성(인하대병원 피부과 교수) 회장은 “젊은 탈모 환자들이 늘면서 탈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잘못된 정보에 현혹돼 비의학적 치료를 시도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 나이가 어릴수록 탈모 개선 여지가 많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탈모 증상이 보인다면 하루 빨리 병원을 찾아 제대로 된 진단을 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탈모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3만명으로 집계됐으며 그 중 절반에 가까운 인원(44%)이 20·30대로 나타났다. 질환으로써 탈모는 많은 양의 모발 빠짐, 두피 일부분이 드러나는 탈모반, 특정 부위에 한해 모발 굵기가 변하는 증상 등으로 나타난다. 그 자체만으로 건강에 해를 주지는 않지만 심리적 스트레스로 삶의 질 저하를 유발하고 사회적 관계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주기도 한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