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아파요…” 12살 소년의 먹먹한 사연

이하 베트남 매체 틴(Tiin) 홈페이지 캡처

한 10대 소년이 병으로 몸져 누운 할머니의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구걸을 하는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샀다.

베트남 매체 틴(Tiin)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응우옌 후에 거리서 살고 있는 빈(12)은 매일 거리에서 돈을 구걸하고 있다.

빈은 태어났을 때 친부모에게 버림받았고, 2살 때부터 할머니와 함께 구걸하며 살아왔다. 그는 “부모님에 대해 기억하고 싶지 않다”며 애써 담담한 표정을 보였다.


하지만 허기와 추위에 할머니는 결국 병에 걸렸고, 최근엔 빈 홀로 거리를 떠돌고 있다. 밥값과 할머니 약값을 구하기 위해 빈의 구걸은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계속된다.

빈은 홀로 구걸을 하며 길거리에서 잠을 잔다. 안타깝게도 그가 돌아갈 수 있는 집은 없다.

이런 생활이 수년 동안 이어졌다. 그런 그에게 떠돌이 개 ‘럭키’가 나타났다. 8개월 전, 빈은 쓰레기통에서 종이상자를 찾다가 한 상자 안에서 웅크리고 있는 럭키를 발견했다.

그는 “얼마나 굶었는지 비쩍 마른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며 “불쌍한 마음이 들어 그때부터 돌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에게 행운이 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름을 럭키로 지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빈과 럭키는 서로에게 소중한 친구가 됐다.


빈은 새해에도 쉴 수가 없다. 그는 럭키와 함께 길거리에 앉아 2021년을 맞아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쳐다봤다.

빈은 이날도 마스크를 쓰지 못한 채 구걸을 했다. 코로나19로 사망자가 속출하지만 마스크 구하기는 너무나 어렵다.

간간이 지나가는 사람들이 빈 앞에 놓인 플라스틱 동에 돈을 넣고 간다. 이에 빈은 고개를 숙이며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빈은 “비와 햇빛을 가릴 정도의 작은 지붕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며 “할머니가 매우 아픈데 저와 평생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꿈을 전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더 보기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