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원장’ 정인이 외할머니, 도망치다 “사진 무섭다”

정체 발각되자 도망…“딸이 감정 통제 못해”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생후 16개월 여아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양모 장모씨의 어머니가 “우리 딸이 감정 통제가 안 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2일 장씨의 어머니 A씨와 인터뷰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제작진은 어린이집 원장인 A씨가 있다는 회관을 찾아갔다. A씨는 “SBS에서 왔다”는 제작진의 말에 “저희 원장이 바뀌었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러나 제작진이 얼굴을 알아보자 A씨는 “제발 이러지 마세요”라며 도망쳤다. 뒤쫓아간 제작진이 “따님이 뭐라셔요?”라고 묻자 A씨는 “‘잘 키우려고 너무 완벽하게 키우려고 했는데 그게 안 돼서 너무 미안하다’고, ‘엄마, 내가 너무 잘못 키운 것 같다’고 (했다)”면서 울먹였다.

정인이는 사망 보름 전 외가를 방문했다. 수개월간 학대로 정인이의 몸 곳곳에 멍 등의 흔적이 가득했는데 A씨는 이를 눈치채지 못했을까. 그는 제작진이 “사진을 봐서 아시겠지만 아이를 못 키운 정도가 아니다”고 지적하자 “나도 내가 얼마나 예뻐했는데. 나 보여주지 마세요. 무서워요 사진”이라고 흐느꼈다.

이어 “내가 보기에는 우리 딸이 정신적으로 감정 통제가 안 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심리검사를 받아보니까”라며 딸을 두둔했다.

하지만 A씨의 주장과 달리 입양 당시만 해도 장씨는 심리검사에서 문제가 없었다. 입양기관은 “입양 절차를 진행하면서 가정법원의 판결이나 직권으로 심리검사를 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장씨도 검사를 받았지만) 결격 사유가 있던 것은 없었다. 그래서 입양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정인이는 지난해 10월 13일 양부모에게 입양된 지 9개월 만에 세 차례의 심정지 끝에 응급실에서 숨을 거뒀다. 장씨는 지난해 6월부터 정인이를 상습적으로 폭행·학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씨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며, 양부도 아동복지법 위반(아동 유기·방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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