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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휩쓸고 간 공연예술계의 1년

2020년 하반기 총 매출액 745억원… 2019년 하반기 60% 감소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공연 취소 공지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2020년은 코로나19 여파로 공연계가 전례 없던 위기에 봉착했던 한 해였다. 매출액과 예매수 등 대다수 지표가 전년 대비 절반가량 뚝 떨어졌다. 특히 공연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뮤지컬 개막 편수가 전년 대비 가장 많이 떨어졌고, 올해 공연을 거의 올리지 못했던 무용계 타격도 컸다.

5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공연계 총 매출은 1732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도 2405억원과 비교하면 약 40%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해당 전산망 데이터는 2019년 6월 하순부터 의무 집계된 관계로 그 이전 수치는 불충분하므로 2019년 하반기와 2020년 하반기를 비교해야 정확한 차이를 알 수 있다. 2020년 하반기 총매출액은 745억원으로, 2019년 하반기 1936억원에서 절반이 넘는 약 60% 감소했다.


2020년 7월부터 매출액이 전년 대비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8~9월에는 무려 70% 이상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고 관객 심리가 살아나던 10월경 소폭 상승하긴 했으나, 2019년과 비교하면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공연 성수기였던 연말에 다다르면서 상황은 더 악화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까지 상향했고, 퐁당당 좌석제 등 여러 악조건 탓에 공연계는 사실상 셧다운 상태에 돌입했다.

공연계 매출액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뮤지컬도 직격탄을 맞았다. 7개 장르(연극, 뮤지컬, 클래식, 오페라, 무용, 국악, 복합) 중 뮤지컬 편수가 2019년 대비 가장 많이 감소했다. 2019년에는 2247건이 개막했지만, 2020년에는 791건에 그쳤다. 매출액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19년 하반기 매출은 약 1408억원이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은 약 42%인 약 589억원으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다른 장르의 경우 연극은 30%(504건), 클래식 30%(1021건), 오페라 40%(95건), 무용 47%(255건), 국악 36%(179건), 복합 장르는 75%(416건) 감소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순수예술장르가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으며 거의 무대화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매출액이 크게 떨어졌지만 쏠림 현상은 오히려 심화했다. 2019년 뮤지컬이 전체 공연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1%였는데, 2020년에는 83.5%를 기록했다. 대형 뮤지컬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공연을 올려도 매출액이 떨어졌는데, 다른 장르는 더 혹독한 시기를 보낸 셈이다.

실제로 2020년 한해 가장 많은 유료관객이 찾은 공연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대형 뮤지컬이었다. 1위는 10주년을 맞은 ‘모차르트!’가 자리했고, 그 뒤를 ‘드라큘라’ ‘오페라의 유령’ ‘레베카’ ‘웃는 남자’ 등이 이었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관객 발걸음이 뮤지컬에 한정적으로 향했다”고 분석했다.

매출액이 가장 두드러지게 감소한 분야는 무용이다. 2019년 대비 무려 86% 떨어졌다. 연말 특수 발레인 ‘호두까기 인형’를 포함해 발레단들이 예정한 공연 대부분을 올리지 못했다. 다른 장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복합 장르는 80%, 국악은 71% 감소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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