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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공식협의는 주말에나…외교부 인사들로 해결될지 의문

영국은 총리 지휘에도 두 달 걸려
혁명수비대와 직접 협상도 난망
정부 “美와 소통 중” 강조

이란에 억류된 한국 선박과 선원들의 조기 석방을 협상할 정부 대표단 단장 고경석 아프리카중동국장이 6일 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란에 억류된 한국 선박과 선원들의 조기 석방을 협상할 정부 대표단이 7일 이란에 도착해 본격적인 교섭에 들어간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도 오는 10일 이란을 찾아 이란 정부를 설득할 방침이다. 그러나 실제 선박을 억류하고 있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직접 협상이 난망하고, 외교부 인사들의 방문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대표단 단장을 맡은 고경석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은 이날 출국 전 공항에서 취재진이 현지 활동 계획을 묻자 “외교부 카운터파트도 만나고 (한국) 선박 억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다양한 경로로 만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10일로 예정된 최 차관의 이란 방문 준비 작업을 하고 이란과의 양자관계 발전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급파된 대사관 직원 3명은 전날 반다르아바스항에 억류 중인 ‘한국케미호’ 한국 선원 1명을 대표로 만나 영사 접견을 시작했다. 한국인 5명을 포함해 전체 선원 20명의 신변 안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우리와 달리 목요일, 금요일이 휴일이라 대표단의 실질적인 협의는 주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단은 이란 측과의 접촉에 앞서 현지 상황을 점검하고 대사관을 통해 보고를 받은 뒤 관련 절차를 조율할 계획이다. 휴일이긴 하지만 긴급한 사안이란 점도 염두에 두고 이란 측과 소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5일 오후 외교부에서 이란의 한국 선박 억류와 관련한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일각에선 외교부 인사들의 방문만으로 해결될지 의문이 제기된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연구센터장은 “이란 외무부가 ‘최 차관의 이란 방문과 이번 나포 사건은 별개’라고 강조하는 것을 보면 이미 예정했던 최 차관의 방문으로 마치 나포가 해프닝이었던 것처럼 즉각 해결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2019년 영국 유조선 나포 때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전방위 대응에 나섰지만 실제 석방되기까지 65일이 걸렸다.

혁명수비대와 직접 협상도 요원하다. 혁명수비대는 핵개발 기술을 놓고 북한과 접촉했다는 의혹을 받는 등 우리보단 북한과 가까운 조직이다. 우리로선 이란 외무부와 협상을 거친 뒤 혁명수비대에 의사를 타진하는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 처지다. 장 센터장은 “이란 외무부의 발언을 보면 혁명수비대 주장을 반복하는 수준일 정도로 외무부는 아무 힘이 없는 것 같다”며 “(문제 해결에) 1달은 걸릴 것”이라고 봤다.

정부는 이란이 불만을 갖고 있는 국내 동결 자금과 관련, 이란과의 인도적 교역에 적극적인 입장이고 이에 대한 미국의 협의도 전제돼있음을 강조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코로나19 백신이나 의료장비를 포함해 (이란과) 인도적 교역 확대를 지속한다는 게 우리의 목적”이라며 “필요한 사항에 대해선 미국, 국제사회와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결 자금으로 ‘코백스 퍼실리티’에 이란 몫의 백신을 구입하는 데 있어서도 “미 재무부 주도 하에 특별승인 등 일체의 모든 절차를 끝낸 상황”이라며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이란 측이 결정을 내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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