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가 꼭 안은 게 살려달라고…” 자책한 위탁모

JTBC 뉴스 화면 캡처

“아기가 너무 꼭 안는데… 그게 살려 달라고 그런 거 아니었나….”


양부모의 끔찍한 학대로 숨진 정인이를 입양 전까지 돌봤던 위탁가정의 위탁모는 이같이 자책했다. 정인이가 숨지기 석 달 전 한 카페에서 정인이를 본 위탁모는 아이가 보낸 신호를 알아채지 못한 건 아닌가 하는 후회가 든다며 울먹였다.

JTBC는 지난 9일 정인이가 태어나 8일째부터 입양가기 전까지 8개월 동안 정인이를 보살핀 위탁모와의 인터뷰를 이날 보도했다. 위탁모는 정인이를 지난해 6월 30일 한 카페에서 마지막으로 만났다고 전했다. 입양 후 사진으로만 볼 줄 알았던 정인이를 처음 만난 위탁모는 양모에게 왜 이렇게 까매졌느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위탁모는 “밖에 많이 돌아다녀서 그렇다고. 아기가 엄마랑 잘 노니까 전혀 의심도…”라며 “지금 생각해 보면 집에서는 안 놀아 주는데 밖에선 놀아줘서 신났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말했다. 정인이를 만난 날은 양부모가 두 번째 학대 의심 신고로 조사받은 바로 다음 날이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위탁모는 “그 사람들이 진짜 그렇게 (정인이를) 보여줬다는 자체가 사실 이해가 안 간다”며 “어떻게 보여줄 생각을 했을까. 걸릴까봐 못 보여주지 않을까”라고 의아해했다. “마지막에 헤어지기 전에 한번 안아 봐도 되느냐고 그랬더니 그러라고 (하더라)”고 한 위탁모는 “그래서 이제 아기가 너무 꼭 안는데… 그게 살려 달라고 그런 거 아니었나… 그걸 몰랐던 건 아닌가…”라며 자책했다.

그 후 석 달 뒤 정인이는 숨졌다. 하루라도 더 빨리 적응하라고 사진을 붙여가며 보여줬던 양부모의 학대로 짧은 생을 마감해야만 했다. 위탁모는 양부모에게 ‘살인죄’를 적용해 강력히 처벌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를 위해 인터뷰에 나섰다고도 했다.

“여론이 시끄러워지니까 이제와 반성을 하겠다는… (진짜) 반성을 해서가 아니라 자기 형벌이 가볍게 되기 위한 반성”이라고 분노한 위탁모는 “당장 화가 나는 그런 감정만이 아닌 앞으로 개선이, 아기들을 위해 어떻게 바뀌어야 되느냐를 생각해 줬으면…(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13일 생후 16개월짜리 입양아 정인이가 세 번의 심정지 끝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검찰은 지난달 8일 정인이의 양모인 장모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학대 사실을 알면서도 방치한 양부 안모씨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정인이 사망 사건의 첫 공판은 오는 13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의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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