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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 마련한 미혼 남녀, 이성교제 확률 30% 더 높다

비정규직, 정규직에 비해 결혼의향 43%포인트 낮아

결혼식 사진. 국민일보DB

본인 명의의 부동산을 보유한 미혼 남녀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이성과 교제할 가능성이 30% 가까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사회연구’ 최근호에 실린 ‘미혼 인구의 이성 교제와 결혼 의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본인 명의의 부동산이 있는 경우 이성 교제 가능성이 27.9%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는 2018년 8월 31일부터 9월 13일까지 전국의 만 25∼39세 이하 미혼 남녀 3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내용을 분석했다.

성별에 따라 여성이 28.8% 포인트, 남성이 25.9% 포인트 증가해 여성이 ‘내집’을 보유한 경우 이성과 연애할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았다. 다만 현재 직장에 다니는 등 경제활동을 한다면 부동산 소유 여부가 이성 교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본인 명의 부동산을 본인 또는 부모의 경제적 능력을 나타내는 변수로 볼 때 부동산을 보유한 이들의 이성 교제가 증가할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경제활동을 하는 이들은 어느 정도 경제적 능력을 갖춘 집단이기 때문에 이들 사이에서는 부동산 소유 여부가 이성 교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본인 명의의 부동산을 가진 응답자 가운데 부모 도움 없이 본인이 주거비용을 전부 부담한 경우에 결혼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미혼 남성이 현재 보유한 부동산을 직접 마련했을 경우 가족의 경제적 도움을 받은 이들보다 결혼 의향이 83.6% 포인트 높았다. 여성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43.6%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에 보고서는 “본인 명의의 부동산을 소유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에 대한 비용을 부담할 여유가 있는 남성의 결혼 의향이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또 성별과 관계없이 경제활동을 하는 이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이성과 교제할 확률이 2.6배 더 높았다. 남성의 경우 2.8배, 여성의 경우는 2.3배 더 높았다.

소득이 높을수록 이성 교제 확률도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정규직 종사자는 정규직 종사자보다 이성 교제 가능성이 41.4% 포인트 낮았다. 자영업자나 가족의 개인 사업체에서 정기적인 보수를 받지 않고 일하는 가족 종사자는 42.2% 포인트 낮았다.

현재 결혼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항목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다. 비정규직 종사자일 경우 정규직 종사자보다 결혼 의향이 42.9% 포인트 감소했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컸다. 비정규직 남성은 정규직 남성보다 결혼에 대한 의향이 53.5% 포인트 낮았으며, 비정규직 여성은 정규직 여성보다 26.2% 포인트 낮았다.

보고서는 “이른바 ‘N포 세대’ 중에는 선택적 비혼도 있겠지만 경제적 문제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이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저출산 문제의 이면에 “결혼 이행 포기와 연애 포기까지 포함한 포괄적인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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