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타, 조롱하며 남의 고통 즐긴 악마에게 살인죄 처벌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김해 사설 응급이송단 단장에게 폭행당하고 방치돼 숨진 응급구조사의 동생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면서 가해자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나섰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4일 ‘김해 응급이송단에서 생긴 끔찍하고 경악스러운 살인사건의 가해자들을 상해치사가 아닌 살인죄를 처벌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숨진 A씨의 친동생이라 밝힌 청원인은 “지난 24일 하나뿐인 제 형님이 하늘나라로 떠났다”며 “돌아가신 저희 형님은 환자이송 기사가 아닌 응급구조사 2급 근무자로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순하고 착한 아들이었다”고 했다.


JTBC 보도 영상 캡처

그는 “가해자인 응급이송단 단장은 저희 형님 숨이 멈추는 그 순간까지 고문과 같은 구타를 수시간 반복했고 마지막엔 어두운 사무실 구석자리에 고통 속에서 사망하도록 방치하고 자리를 떠났다”며 “이상증세가 있었음에도 맞다가 쓰러져 기절하면 연기한다고 일으켜 세우고 동영상 촬영을 했다. 구타하고 조롱하며 남의 고통을 즐긴 악마 같은 대표와 그 조력자들을 가만두고 볼 수 없어 이렇게 청원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23일 가벼운 접촉사고가 있었고 그 사고를 즉각 보고하지 않고 늦게 했다는 이유로 저희 형님은 죽을 때까지 구타당했다”며 “왜 사람을 죽을 때까지 때려야만 했는지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런 식의 구타가 한두 번이 아니라 지금까지 꾸준하게 이어져 왔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했다.

이어 “형님은 지난 4년 가까이 구타와 협박 그리고 금품갈취를 당하면서 무임금 각서와 부당한 채무이행 각서 등으로 그만두지도 못하고 고통 속에서 근무했다. 혹시나 가족에게 알려지면 또 다른 피해를 볼까봐 두려워 도망쳐 나오지 못한 채 비참한 삶을 지내왔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TV에서 보던 무슨 무슨 노예라는 이야기가 제 가족의 일이 될 줄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일이었는데 저희 형님이 그 지옥 같은 곳에서 이런 비참하고 처참한 생활을 하다 죽음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JTBC 보도 영상 캡처

그는 “살인자인 단장은 긴급체포돼 경찰조사 후 지난달 30일 검찰로 이송된 상황이지만 저희에게는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 많다”며 “그날 이송단장과 그의 아내 외 여자 2명이 폭행에 가담했고 동영상은 아니지만, 음성녹음이 증거 확보된 상태인데 조력자들은 현재 불구속 수사로 진행돼 버젓이 평상시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문투성이 이 사건은 현재 상해치사 혐의로 검찰에 넘어간 상태다. 이것이 상해치사가 맞는 것인지, 우리나라의 법이 정말 가해자에게 관대하고 피해자와 유가족을 두 번 죽이는 판결이 맞는 것인지, 정말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A씨의 사망 당시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장례식장 안치실에 누워 있는 형님의 얼굴과 몸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처참했다”며 “오른발등에는 고문한 흔적처럼 뜨거운 어떤 기구로 인한 화상으로 초등학생 손바닥 크기만 한 피부 일부가 손상돼 있었다”고 했다.

그는 “어쩌면 저희 형님은 무감정 상태로 서서히 죽어갔을지도 모른다”며 “얼마나 아팠을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으며 어떤 말로 표현이 안 되고 너무 억울하고 분해 그 사람들을 용서할 수가 없다”고 했다.

끝으로 청원인은 “천인공노한 일이 세상천지 이 시대에 일어날 법한 일이냐”며 “부디 저희 형의 이 처참하고 불쌍한 죽음이 억울하지 않도록 많은 분들의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청원에는 10일 오후 12시 기준으로 1만1206명이 서명했다. 경찰은 가해자인 응급이송단 단장에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 중이지만 살인 혐의를 검토 중이며,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입건된 B씨의 부인 등 3명에 대해서도 증거 인멸과 사체 유기 등의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재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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