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영하 20도에 수영복 시위… “코로나가 내탓입니까”

한파 특보가 내려진 지난 8일 오후 광주 남구청 앞에서 남구 다목적체육관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생계곤란을 호소하며 지원 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광역시 남구의 다목적체육관 비정규직 강사들이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수영복 차림으로 시위에 나섰다.

다목적체육관 비정규직 종사자와 체육강사 50여명은 지난 8일 오후 남구청 앞에서 생계 곤란을 호소하며 지원 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사들은 수영모와 수경을 쓰고 ‘코로나가 우리 잘못입니까? 남구 다목적체육관 비정규직 근로자도 남구인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상의를 벗고 수영복 바지만 입은 강사도 있었다. 이날 광주 지역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0도에 달할 정도로 추웠다.

한파 특보가 내려진 지난 8일 오후 광주 남구청 앞에서 남구 다목적체육관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생계곤란을 호소하며 지원 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한파 특보가 내려진 지난 8일 오후 광주 남구청 앞에서 남구 다목적체육관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생계곤란을 호소하며 지원 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10일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체육시설이 정상 운영되지 못해 소속 스포츠 강사와 종사자들이 거리로 나앉게 됐다. 남구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체육시설 운영이 중단됐다 풀리기를 반복하면서 종사자와 비정규직 형태의 강사들은 실업자 아닌 실업자가 됐다”며 “운영비 절감 등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적자가 누적돼 심각한 재정적 위기에 처했고 수영과 헬스, 배드민턴, 요가, 검도 등의 비정규직 강사들은 계약기간이 남아 있어 다른 직장도 구하지 못해 국가의 코로나19 생계비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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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운영금지 행정조치, 감봉, 수차례 휴직으로 월세·카드값도 못 내고 있고 한 강사는 차까지 팔았지만 자녀 보험료도 내지 못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강사가 30, 40대여서 어린 자녀들마저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목적체육관을 위탁 운영하는 업체가 5000만원을 긴급 지원 요청했지만 남구와 구의회는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며 “남구는 다목적체육관 비정규직 강사의 고용 안정과 생존권 보장을 위해 인건비, 공공요금 지원 등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는 개인의 귀책 사유가 아니다. 남구는 위탁업체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추경 예산을 세워 다목적체육관 강사들의 생계를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홍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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