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간 방치… 대소변 젖은 내복… 엄마는 “학대 아냐”

SBS 보도화면 캡처

양부모에게 학대받다 생후 16개월 만에 사망한 ‘정인이 학대 사망사건’으로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영하 15도가 넘는 혹한 속에서 세 살배기 여자아이가 내복 차림으로 거리를 헤매다 시민들에 의해 발견되는 일이 벌어졌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A양의 친모 B씨를 아동복지법 위반(아동 방임) 혐의로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8일 오후 5시40분쯤 서울 강북구의 한 편의점 앞에서 대소변에 젖은 내복 차림으로 한 여아가 길거리를 배회하고 있다는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양을 B씨로부터 분리조치했다.

사건 당일 A양은 집안에 홀로 9시간 이상 방치됐다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내복만 입고 집 밖으로 나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출입문 비밀번호를 몰라 다시 집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영하 15도가 넘는 혹한의 날씨에 집에서 100m 떨어진 편의점 앞 거리에서 발견된 A양은 추위에 떨다 지나가던 시민에 의해 구조됐다. A양이 울면서 내뱉은 첫마디는 “도와주세요”였다. A양이 입고 있던 내복바지는 대소변으로 젖어 있는 상태였다.


아이가 상습적으로 방치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편의점 주인은 “‘뭐지’ 했는데 지난달에 왔던 그 아이였다. 지난달에는 더 늦은 시간에 ‘엄마 엄마’ 하면서 엄청 크게 울면서 (편의점으로) 들어왔다. 문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계속 울더라”고 전했다.

출동한 경찰은 아이 친모를 경찰서로 불러 1차 조사를 마쳤다. 친모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잘못은 인정하면서도 학대는 오해라고 주장했다. 사건 당일 유독 아이가 보채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집에 두었다고도 했다.

사건 당일 A양의 집은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쓰레기가 가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B씨는 “쓰레기를 모아놓고 버리다 보니까 제대로 다 버리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까 오해가 더 생겼다”고 해명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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