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보건소에 전달된 코로나 완치자의 따뜻한 감사편지

“생활치료센터 근무자들의 세심한 배려와 도움으로 힘든 시기 극복할 수 있었다”


지난 6일 서울 구로구 보건소에 따뜻한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편지의 주인공은 지난달 코로나19에 확진돼 구로구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소한 주민이다.

손글씨로 A4 용지 두 장을 꼬박 채운 편지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보낸 열흘 간의 잊지 못할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글쓴이는 처음 확진 판정을 받고 당혹감과 불안감에 괴로웠지만, 생활치료센터 근무자들의 세심한 배려와 도움으로 힘든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다시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는 희망도 담았다.

편지를 전달받은 코로나19 대책본부 직원들은 진심 어린 감사 인사에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1년째 주말까지 반납하며 밤낮없이 노력해 온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문영신 구로구 보건소장은 11일 “방역 최일선에서 바이러스와 치열한 사투를 벌이느라 지칠 때도 있지만 주민들의 따뜻한 격려 메시지에 다시 힘을 얻는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코로나19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편지 전문>

구로 생활치료센터 선생님들께
안녕하세요. 구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던 확진자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예쁜 종이에 제 마음을 가득가득 담아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지만 급하게 오느라 종이를 가져오지 못해 이렇게라도 인사드립니다.
선생님들 덕분에 정말 부족함 없이 아주 건강하게 퇴소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크리스마스 즈음 들어와 새해를 맞이하고 돌아갑니다.
처음 확진되었을 때에는 엄청난 불안감과 우울 속에 주변을 돌아볼 새도 없이 화가 나기도 하고 많이 울기도 했어요.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저보다 더 힘들 선생님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답니다. 때로는 전화나 스피커 속 목소리로, 때로는 보이지 않는 손길로 세심히 따뜻하게 보살펴주셔서 정말이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드리고 있답니다.
아침마다 전화로 오늘의 컨디션은 어떤지 안부를 물어보아주시던 선생님, 아침‧점심‧저녁 세끼를 챙겨주시며 식사를 놓아주시던 선생님, 매일 방송으로 안내해 주시던 선생님, 필요한 약을 가져다 주셨던 선생님, 검사부터 폐기물까지 꼼꼼히 소독하시며 관리해 주셨던 선생님들, 센터 내에서 늦게까지 일하시는 선생님들이 계셨기에 이렇게 건강하게 저의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었어요. 이 곳에서 제가 받았던 만큼 잊지 않고 감사하며 다른 분들께도 따뜻한 마음을 나눌게요.
구로 생활치료센터에서 지낸 10일, 코로나19 이전의 생활과 지금까지 누리고 있던 모든 것들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얼른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다시 행복했던 일상으로 돌아가길 소망합니다. 묵묵히 뒤에서 애써주시는 선생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2020. 1. 6.
퇴소자 ○○○ 드림.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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