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배곯을까 제사상 차려준 선생님들…자책마세요”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어린이집 향해 쏟아진 글들

정인이가 세상을 떠나기 전날 어린이집 교사들 품에 힘없이 안겨있는 모습이 CCTV 영상에 담겼다. 교사들이 수시로 정인이의 상태를 체크하며 돌보는 장면도 찍혔다. SBS 그것이알고싶다 방송 캡처

“정인이가 선생님들 품에 안겼던 그 기억만 가져갔길 바랍니다. 최선을 다하셨으니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셨으면 합니다.”

양부모 학대로 사망한 16개월 입양아 정인이를 마지막까지 지켰던 어린이집 교사들에 대한 감사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교사들은 정인이 몸에 드러난 학대 흔적들을 증거로 모아 지난해 5월과 9월 두 차례나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인이의 마지막 등원이었던 사망 전날까지 수시로 아이의 상태를 체크하는 등 정성을 쏟는 CCTV 영상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안기기도 했다.

이하 온라인커뮤니티·맘카페 게시글 캡처

정인이 학대 사망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난 이후 지금까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여러 맘카페에는 ‘정인이 어린이집 선생님들에게’ ‘정인이 어린이집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등의 제목을 단 길고 짧은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는 정인이가 다닌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들을 향한 응원과 감사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한 네티즌은 “저도 어린이집 교사지만 아동학대신고는 진짜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런데 이 어린이집은 무려 두 번이나 신고했고 중요한 증거자료인 사진도 찍었으며 CCTV 영상도 제공했다”고 썼다. 이어 “많은 분이 어린이집 원장님과 선생님들에게 감사해하고 있다. 어린이집 교사로서, 아이 키우는 엄마로서 감사드린다”며 “정인이가 쉴 수 있는 그나마 안식처였고 의지할 수 있었던 곳이었다. 본보기가 되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이 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선생님들께 꼭 인사하고 싶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용기 내 제보해주신 덕분에 묻힐 뻔한 정인이의 죽음이 수면 위로 오를 수 있었다”며 “정인이의 온기를 기억하시기에,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어쩌면 저희보다 더 아픈 시간을 보내고 계시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정인이를 따뜻하게 안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얼른 마음 추스르시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어린이집에 자녀를 등원시켰다는 한 학부모는 “원장님과 선생님들은 진짜 좋은 분들이다. 정인이 하늘나라 가서라도 배곯지 말라며 제사상까지 차려주셨더라”는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오직 아이를 위해 용기 내주시고 보살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정인이가 어린이집에서만큼은 ‘안아달라’는 표현을 할 수 있었던 게 다행이다” “아이가 손 뻗는 장면을 보고 정말 믿고 기댄 사람이 선생님들뿐이구나 생각했다” 등의 게시물과 댓글이 계속됐다.


특히 “저희도 이렇게 아픈데 직접 겪으신 분들의 마음을 어떻게 헤아리겠나” “자책하시지 말고 너무 아파하지 마시라” 등 어린이집 교사들을 걱정하는 댓글은 게시물마다 줄을 이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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