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총 하루 186조 증발… 3년전 악몽 재연되나

최고가 대비 18% 급락… “시장 과대평가” 경고
3년 전 ‘초토화’ 악몽 재연될수도


최근 급등세를 타며 인기를 끌어온 암호화폐 시세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이날 하루에만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중 1700억달러(약 186조원)가 증발했다. 3년 전인 2018년 1월 주요 암호화폐 시세가 급락하며 시장이 초토화됐던 위기가 재연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12% 이상 하락하며 3만3447달러(약 3670만원)를 기록했다. 지난 8일 사상 최고가(약 4855만원)를 기록한 뒤 3일 이상 하락세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다음으로 큰 시가총액을 보유한 테더도 15% 하락한 112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암호화폐 시총은 전날 1조1000억달러(약 1207조원)에서 9595억달러(약 1053조원)로 내려앉았다.

CNBC는 암호화폐를 대량으로 채굴하는 사업자들이 수익 실현에 나서며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했다고 분석했다. 코인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 고래’라 불리는 대량 보유자와 채굴자들은 최근 비트코인을 현금화하며 매도 압력을 확대했다. 여기에 그간 비트코인 매수세를 견인했던 기관 투자자들이 매수 신호를 주지 않으며 가격이 하락하는 형국이다.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폭동 사태가 벌어지고 후속 무장시위가 계획되는 등 불안감이 조성되자 안전자산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원인으로 제시됐다. 로이터통신은 “사람들이 아무런 추가 수익도 보장하지 않는 비트코인을 팔고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 3위의 테더(USDT)에 대한 검찰 수사도 불안 요인이다. 테더는 미국 달러와 가치를 연동해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워왔다. 이론적으로 1테더는 1달러에 해당하는 가치를 지닌다.

하지만 테더가 충분한 예치금 없이 코인을 발행하는 ‘장부 거래’를 해왔다는 의혹에 직면하며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장기적으로 개당 수억원의 가치를 지닐 것이란 예측과 달리 시장 자체가 과대평가 돼 있다는 분석도 있다. 데이비드 로젠버그 로젠버그리서치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거품이며 이렇게 단기간에 오른 것은 매우 비정상적”이라고 말했다.

경제전문매체 포브스도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위험한 수준”이라며 “이런 이유(변동성) 때문에 비트코인은 절대 화폐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전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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