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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더 많이 보는 LCK, 소환사의 컵 업고 ‘퀀텀점프’ 할까

지난해 롤드컵 왕좌 재탈환
LCK 올해 프랜차이즈 첫 도입… 별도 대회 법인 설립도
높은 해외 시청자 비중, 새 수익원 창출 기대

지난해 11월 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담원 게이밍(현 담원 기아) 선수단이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LCK 팀이 롤드컵 우승을 차지한 건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지난해 세계 대회 왕좌를 재탈환한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올해 프랜차이즈 모델을 본격 도입하며 ‘퀀텀 점프’를 시도한다. 라이엇 게임즈는 새로운 방식의 대회 운영을 앞두고 선수 최저연봉을 크게 올리는 등 리그 몸집을 한껏 키웠다. 커진 대회 규모 만큼 수익이 뒷받침 될 지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가 국내 LoL 프로대회의 전문화를 위해 설립한 LCK 유한회사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처음 가동되는 2021 스프링 시즌을 오는 13일 온라인으로 개막한다. 이번 대회부터 LCK와 프로게임단은 운명 공동체가 되어 리그 가치 제고를 함께 모색하게 된다.

리그 법인 설립은 전문성 및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LCK는 스킨 판매와 같은 인 게임 수익과는 완전 별개의 e스포츠 사업을 통해 대회의 가치를 올리고 이익을 팀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11일 공개된 라이엇 게임즈 쇼케이스 방송에 따르면 리그 매출의 50%가 팀들에 분배된다. 가령 1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면 제반 비용과 관계 없이 50억원이 팀에 돌아가는 셈이다. 아울러 모든 대회 수익금은 리그에 재투자될뿐 라이엇 게임즈 이익으로 귀속되지 않는다.

11일 공개된 LCK ‘리버스’ 쇼케이스에서 오상헌 LCK 대표(좌)와 이정훈 사무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영상 캡쳐

LCK는 근래 ‘UEFA 챔피언스 리그’, ‘EPL’ 등 유수 브랜드 제작 경험이 있는 영국의 브랜딩 업체 ‘디자인 스튜디오(Design Studio)’와 협업해 새 브랜딩 ‘우리는 전설을 만든다(We Make Legends)’를 출범했다. 새 출발에 앞서 새 옷을 입은 셈이다.

오상헌 LCK 대표 겸 라이엇 게임즈 e스포츠 총괄은 국민일보에 “우리은행, 맥도날드, 로지텍에 이어 시크릿랩, HP오멘 등 글로벌 기업들이 LCK가 지닌 글로벌 콘텐츠로서의 가치에 주목하며 이번 시즌 새로운 스폰서로 합류했다”면서 “앞으로 중계권, MD사업, 파트너십 확대 등을 다양한 계획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LCK는 세대를 아우르는 글로벌 프리미어 스포츠 리그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리그 차원에서는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 튼튼한 생태계 구축을 통해 최고의 스포츠 경험을 제공하고 LCK의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를 무대로 LCK의 산업적 경쟁력을 증대시키고 이 성과를 팀들과 나눔으로써 세계 최고의 LoL 리그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LCK 운영측은 선수단 최저연봉 인상, 2군 리그 창설, 상금 인상 등을 골자로 리그 몸집을 부풀렸다. 일례로 1군 선수 최저연봉은 국내 프로야구(KBO) 대비 3배 높은 6000만원으로 잡혔다.

리그 규모가 커지는 만큼 확실한 수익 창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라이엇 게임즈는 프랜차이즈 도입 후 5년간 연평균 11%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협소한 국내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목표로 잡은 기댓값을 달성하려면 전면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LCK 리그 운영측은 그 물꼬를 외국어 중계 방송에서 틀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서머 시즌 기준 LCK 일 평균 순 시청자 수는 403만명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67%(약 270만명)가 해외 시청자로 집계됐다. 영어와 일본어, 프랑스어 일 평균 시청자 수의 경우 전년 서머 대비 각각 40%, 56%, 48% 증가해 LCK의 국제적 인기를 증명했다.

이 같이 LCK의 해외 시청자 비중은 상당히 높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수익 창출 수단은 없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LCK는 최근 외국어 중계 스폰서십 유치를 위해 여러 대행업체를 섭외했다. 외국어 중계 마케팅은 크게 중계권과 스폰서십으로 구분된다. 당초 경쟁 입찰 방식으로 하나의 대행업체에 독점적 권한을 부여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방향을 선회에 여러 대행업체가 스폰서십 유치를 진행해 시너지를 내는 것으로 방침을 세웠다.

한 마케팅 대행업체 관계자는 “LCK를 많이 보는 국가별 상황이 워낙 복잡하다. 언어, 마켓 특성, 방송 플랫폼, 시청자 니즈 등이 판이하기 때문에 각자 장점이 있는 복수의 대행업체를 일단 파트너로 삼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LCK의 해외 시청자 비중이 월등하게 높음에도 지금까지 뚜렷한 마케팅 포인트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럼에도 해외 마케팅만 놓고 보면 국내 여러 프로 스포츠 대비 차원이 다른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다. 시너지가 제대로 발휘되면 이전과 비교되지 않는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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