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11관왕 기염 ‘오스카’ 청신호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서 핵심적인 할머니 역할

판씨네마 제공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이 미국 시상식에서 11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영화 수입 배급사 판씨네마는 윤여정이 12일 발표된 샌디에이고·뮤직시티·디스커싱필름 비평가협회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고 이날 밝혔다. 3개의 트로피를 추가하면서 윤여정은 미국 내 시상식 연기상 11관왕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쓰게 됐다. 앞서 윤여정은 아카데미 전초전 격의 시상식인 LA·보스턴·노스캐롤라이나·오클라호마·콜럼버스·그레이터웨스턴뉴욕 비평가협회와 미국여성영화기자협회, 선셋필름서클어워즈에서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영화계 안팎에서는 윤여정의 오스카 연기상 수상도 한층 가까워졌다고 보고 있다. 실제 보스턴과 샌디에이고, 디스커싱필필름 비평가협회에서는 아카데미 유력 후보 가운데 한 명인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제쳤고, 콜럼버스 비평가협회에서는 지난해 아카데미를 수상한 올리비아 콜맨을 누르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미나리’에 대한 해외의 호평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문라이트’ ‘노예 12년’ 등으로 유명한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가 제작한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 드림으로 미국에 이민한 한인 가정의 삶을 탄탄한 서사와 세련된 연출, 호연으로 풀어낸 수작이다. 한국계 미국인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이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 그리고 같은 한국계 배우인 스티븐 연과 한예리 윤여정이 출연한 작품으로, 해외 영화제에서 선보일 때마다 찬사를 받았다. 전작 ‘문유랑가보’로 제6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과 주목할 만한 시선 부분 후보에 올랐던 정 감독 역시 호평에 힘입어 지금까지 작품상 3개, 각본상 4개를 들어 올렸다.

윤여정은 ‘미나리’에서 이민 온 젊은 부부를 돕기 위해 한국에서 건너온 할머니 순자를 연기했다. 미나리를 좋아하는 순자는 극의 주제를 관통하는 인물이다. 정 감독 역시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가족이 미국에 갔을 때 할머니가 미나리 씨앗을 들고 와 심었다. 이 영화의 내용이 아주 잘 녹아있는 제목”이라고 말했었다. 전형적인 할머니 그림을 탈피한 윤여정은 관록 있는 연기로 이야기 사이를 오가며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기대를 모으는 ‘미나리’는 국내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아카데미 레이스에 청신호를 켠 윤여정의 실제 수상 여부는 다음 달 28일 제78회 골든글로브 전후로 더 선명해질 전망이다. 아카데미에 앞서 열리는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 수상의 가늠자로 여겨진다. 제93회 아카데미상 후보 발표는 3월 1일이고 시상식은 4월 25일에 열린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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