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 매력 떨어졌나…외국인 직접 투자 2년 연속 ‘내리막’

산업부, 지난해 외국인 직접 투자 규모 발표
신고액 기준 전년 대비 11.7% 감소한 207억5000만 달러


코로나19가 지난해 외국인 직접 투자(FDI) 총액을 전년 대비 3조원 가까이 끌어내렸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가별로는 위안부 문제로 한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일본의 FDI가 반토막나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해소되지 않은 한·일 갈등은 올해도 일본 FDI에 비슷한 흐름을 가져 올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중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 역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신고 기준 FDI가 전년 대비 25억8000만 달러(약 2조8328억원) 감소한 207억5000만 달러(약 22조8043억원)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6년 연속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는 기록을 남기기는 했다. 하지만 추이를 보면 긍정적 평가만 내놓기가 힘들다. 2018년에 269억 달러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뒤 2년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낙폭이 크다는 점도 우려된다. 2019년의 경우 전년 대비 13.3% 떨어지더니 지난해에도 11.1%가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일본의 FDI는 전년 대비 7억 달러(약 7686억원) 정도 감소한 7억3000만 달러(약 8023억원)를 기록했다. 비율로는 49.1%가량 감소하며 가장 큰 낙폭을 그렸다. 규모가 적지 않다는 점이 부담이다. 일본의 FDI 규모는 중화권과 미국, 유럽연합(EU), 캐나다에 이어 5번째로 크다. 코로나19와 함께 2019년 7월부터 본격화한 한·일 갈등 영향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대 한국 FDI 규모는 서비스업과 제조업에서 각각 전년 대비 55.4%, 23.1% 감소했다.

올해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는 올해 세계 FDI 규모가 지난해보다 5~1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경우 타국보다 여건이 나은 편이지만 전반적인 FDI 침체 분위기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한·일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점 역시 부담이다. 일본은 반도체 관련 핵심 소재 3종을 포함한 대 한국 수출 규제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역시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통상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때문에 멈춰서 있는 미·중 갈등이 향후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FDI 증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정욱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투자를 적극 발굴·유치해 FDI를 플러스로 전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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