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지우자 남자?…‘조회수 5억뷰’ 中 분노의 화장품 광고

광고 속의 화장한 얼굴(왼쪽)과 화장을 지운 모습. 웨이보 캡처

중국 생활용품업체의 클렌징 티슈 광고가 여성 대상의 범죄를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듯한 내용으로 중국 여성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0일 중국 신경보 등에 따르면 문제의 광고는 여성용품과 생활용품을 제조하는 ‘취안몐스다이’(전면시대)가 공개한 것으로, 한 여성이 늦은 밤 거리를 걷고 있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여성의 뒤로는 모자와 마스크를 쓴 정체 모를 남성이 여성을 뒤쫓는다. 치한이 다가오자 불안해하던 여성은 갑자기 가방에서 클렌징 티슈를 꺼내 화장을 지운다.

이후 치한으로 의심되는 남성이 여성의 어깨를 붙잡아 돌리는 순간, 티슈로 지운 여성의 민낯은 전혀 다른 남성의 얼굴로 바뀐다. 남성의 얼굴로 바뀐 여성은 치한에게 “형, 무슨 일 있어”라고 말하고 치한이 도리어 비명을 지르며 현장을 떠나는 것으로 광고는 끝난다.

이 광고는 최근 웨이보 등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논란이 됐다. 여성의 안전을 외모와 연관 짓고 성폭력이 피해자의 탓이라는 편견을 드러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치한이 접근하는 게 여성의 화장 탓이냐” “치한이 민낯을 보고 도망간다는 설정이 매우 역겹다” “여자들 얼굴이 화장빨이라고 비꼬는 거냐”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해당 업체는 광고가 논란이 되자 2장 분량의 사과문을 내놨다. 하지만 이 업체는 2장 분량의 사과문에서 첫 부분에 “죄송하다. 우리가 잘못했다”며 “다시는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사과문 대부분을 자사를 홍보하는 내용으로 채워 논란을 더 키웠다.

신경보는 “말은 사과한다고 했지만 실제는 자랑이었다”며 “입장문 전문에서 사과는 도입부 2개 단락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15개 단락은 자화자찬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은 무성의한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불매 운동을 주장했다.

문제의 광고 관련 해시태그는 현재 웨이보에서 조회수가 5억회를 넘은 상태다.

양재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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