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국공 사태 여파 아직도…‘뒷돈 취업 의혹’ ‘부당해고 논란’


지난해 보안검색요원, 소방대원을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불거졌던 ‘인국공 사태’ 여파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된 보안경비요원 일부가 브로커를 통해 뒷돈을 주고 취직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혐의가 사실이라면 보안검색원 직고용의 절차 부실 문제, 공정성 훼손 논란 등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인천공항 자회사 소속 보안경비요원 20여명이 과거 정규직으로 전환되기 전 50대 취업 브로커 A씨에게 돈을 준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에 나섰다. 앞서 경찰은 ‘A씨가 인천공항 정규직을 조건으로 취업 사기를 벌이고 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하던 중 이런 정황을 포착했다.

경비요원들이 정규직 전환을 노리고 A씨에게 돈을 준 건지 등 사건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가성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른바 ‘인국공 사태’의 불공정 논란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보안검색원 직접고용 절차가 부실하다며 직고용을 반대한 정규직 노조의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정규직 노조 관계자는 “문제가 된 보안경비요원 20여명은 보안검색원과 달리 자회사 소속이지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동일하다”며 “그런 이들이 애초 입사할 때 뒷돈을 줬다는 사실이야말로 정규직화의 부실한 절차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앞서 이 노조는 지난해 7월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요청하면서 “지난해 성희롱·부정채용 등 비위 행위가 적발된 일부 보안검색원들이 이번 직고용 대상에 올랐다. 공사가 최소한의 검증도 거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지적한 바 있다. 또 정규직 전환이 확정된 2017년 이후 공사·협력업체 간부의 친인척 44명이 협력업체에 입사했고 이들 중 10명이 직고용으로 전환됐다는 게 밝혀져 채용 비리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직고용 과정에서 탈락한 소방대원이 부당해고 된 거라는 판정도 잇따라 공사는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정규직 직고용에서 탈락한 소방대원 2명은 지난해 11월 인천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복직 판정을 받았지만 자회사가 불복해 다음 달 중앙노동위에 재심을 신청했다. 국민권익위원회도 지난해 12월 ‘인천공항이 직고용 탈락자 소방대 관리자들의 구제방안을 마련하고 해고된 소방대원들을 복직시켜야 한다’며 소방대원 해고 조치를 시정하라고 권고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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