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91%, 브라질 50%… 中시노백 백신 효과 나라마다 달라

브라질, 예방 효과 일주일만에 78%에서 50%로 '뚝'
인도네시아, 조코위 대통령 시작으로 시노백 접종 시작
“시노백 침묵으로 혼란 가중”


중국 제약사 시노백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코로나백’의 예방 효과가 나라마다 다 다르게 나타났다. 중국산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불신이 더 커지고 있다.

백신 효능 논란에 불을 지핀 건 브라질이다. 브라질에서 코로나백 임상시험을 담당한 상파울루 주정부 산하 부탄탕연구소는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50.3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임상 참가자 중 진짜 백신을 맞은 백신군과 가짜약(플라시보)을 접종한 대조군 숫자도 공개했다.

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약 1만2500명의 임상 참가자 중 25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중 진짜 백신을 맞은 사람은 85명, 가짜약(플라시보)을 맞은 사람은 167명이었다. 백신이 효과가 없다면 백신군에서도 167명 정도의 환자가 나와야 하는데 85명에 그쳤다. 연구소는 이를 환산해 예방 효과가 50%라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최저 기준(50%)을 간신히 넘긴 것이다.

백신 효능을 검증하는 3상 임상에는 이렇듯 가짜약 대조 시험 방식이 주로 활용된다. 참가자 중 절반은 실제 백신을, 절반은 가짜약을 접종한 다음 두 집단의 증상과 감염 여부 등을 비교해 효능을 확인하는 것이다. 백신 효능은 백신을 접종했을 때 질병에 걸릴 위험이 낮아지는 정도를 말한다.

그런데 부탄탕연구소는 지난 7일 같은 임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예방 효과가 78%, 중증 환자는 100%에 달한다고 했었다. 그러면서 증상이 심할수록 백신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연구소의 임상 책임자인 리카르도 팔라시오스는 예방 효과가 1주일만에 78%에서 50%로 낮아진 이유에 대해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매우 경미한 증상을 보인 환자들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백신 제조업체들은 임상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가벼운 두통 정도를 앓는 사람들은 집계에 포함하지 않는다”며 “경미한 증상을 보인 사람들까지 포함하는 건 가장 엄격한 테스트 방식”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은 3상 임상에서 95%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 식품의약국(FDA) 보고서를 보면 임상에 참여한 약 4만4000명 중 3410명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였음에도 검사를 받지 않았다. 팔라시오스는 “이들이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가정하면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과는 30%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브라질의 코로나백 임상 결과는 두 번 미뤄진 끝에 발표됐고, 발표 일주일만에 결과가 수정되면서 신뢰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인 사빈백신연구소의 데니스 가레트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임상 결과 발표를 두 차례나 미뤘는데 애초 결과가 불만족스러워 보다 유리한 방법을 찾은 것이 아닌가 싶다”며 “한번도 본 적 없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3일 수도 자카르타의 대통령궁에서 중국 시노백사의 코로나19 백신 코로나백을 맞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조코위 대통령을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전국 34개주 1만여개 병원과 보건소에서 전체 인구의 70%인 1억8150만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계획이다. AP연합뉴스

인도네시아는 지난 11일 코로나백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인도네시아 보건 당국은 162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예방 효과가 65.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방 효과를 어떻게 산출했는지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는 이날 오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시작으로 코로나백 접종을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중국산 백신 접종이 시작된 날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자카르타를 방문했다. 왕 부장은 전날 루훗 빤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부 장관을 만나 관광 인프라 투자 문제를 논의했다.

앞서 터키는 지난달 1300명 대상 임상에서 코로나백의 예방 효과가 91%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터키는 이번주 코로나백 접종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렇듯 코로나백을 수입한 나라마다 임상 결과 예방 효과가 다 다르게 나타난 것이다.

국제백신연구소의 제롬 김 소장은 SCMP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 터키, 브라질의 임상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시노백사가 아무런 공식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매우 혼란스러운 일”이라며 “우리는 어떻게 분석이 이뤄졌는지 모르고 각각의 분석이 결합될 수 있는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중국산 백신은 죽은 바이러스를 인체에 투입하는 전통적인 불활화 백신이다. 임상 경험이 축적돼 있고 검증된 방식이어서 비교적 안전하지만 예방 효과는 mRNA 방식의 백신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mRNA 백신은 예방률이 90%를 웃돈다. 단 아직까지 상용화된 적이 없고 운송 및 보관이 까다롭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중국은 자국산 백신이 저렴하고 운송과 저장이 수월하다는 점을 세일 포인트로 내세워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을 공략하고 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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