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트럼프 ‘두 번째’ 탄핵안 가결…이제 공은 상원으로

미국 하원, 찬성 232표로 트럼프 탄핵안 가결
지난 6일 의사당 습격 부추긴 ‘내란선동’ 혐의
민주당 222명 전원 찬성…공화당서도 찬성 10표
상원도 가결해야 트럼프 탄핵 이뤄져
바이든, ‘트럼프 탄핵’ 큰 짐 안고 출범

미국 하원이 13일(현지시간) 실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에 대한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232표, 반대 197표, 기권 4표가 나왔다. 민주당에선 222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고, 공화당에서도 10표의 찬성표가 나왔다. 사진은 미국 하원TV의 화면을 촬영한 모습. AP뉴시스

미국 하원이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하원에서 두 번이나 탄핵안이 통과된 최초의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오는 20일 낮 12시까지가 대통령 임기인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7일을 남겨 놓은 시점에 또 다시 탄핵 위기에 빠졌다.

이제 공은 미국 상원으로 넘어갔다. 트럼프 탄핵이 최종적으로 확정되기 위해선 미국 상원에서도 탄핵안이 통과돼야 하기 때문이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하원의 탄핵안 가결 직후 성명을 내고 “규칙과 절차, 그리고 상원의 전례에 비춰볼 때, 공정하고 엄격한 (탄핵) 심판이 다음 주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이전에 결론이 날 가능성은 그야말로 없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탄핵이라는 거대한 숙제를 안고, 미국 대통령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지지자들의 의회의사당 습격을 부추겼다는 이유로 내란선동 혐의를 받으며 탄핵 심판대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를 앞두고 조지아주 달튼에서 열렸던 공화당 후보들 지지 유세에 참석해 성조기를 마주보고 서 있는 모습. AP뉴시스

미국 하원은 이날 트럼프 탄핵안에 대해 투표를 실시한 결과, 가결 기준을 넘는 찬성 232표가 나와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반대는 197표였고, 기권은 4표가 나왔다.

투표 결과, 예상대로 민주당 하원의원 222명은 전원 트럼프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다. 하원 의석이 211석인 공화당에선 트럼프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이탈표가 10표 나왔다.

하원의 탄핵소추안 통과 요건은 과반 찬성이다. 하원은 전체 435석(현재 공석 2석) 중 절반을 살짝 넘는 222석을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어 투표 이전부터 트럼프 탄핵안이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투표가 실시되기 이전 “그(트럼프)는 우리가 사랑하는 미국의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라며 “그는 무조건 떠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어 “의원들과 미국은 의회의사당의 존엄성을 침해하고, 정당하게 기재된 미국인들의 뜻(대선 결과)을 뒤집으려고 했던 내란을 경험했다”면서 “우리는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겨냥했던 이 무장반란을 선동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상원의 탄핵안 투표 결과에 따라 트럼프 탄핵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되기 위해선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8일(현지시간) 정권인수위원회 임시 본부로 사용하고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 극장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던 모습. AP뉴시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탄핵 문제를 털지 못하고 대통령 임기 초반을 맞게 됐다.

AP통신은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이 예정된 20일 전에 상원 긴급회의를 소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이는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전날인 19일까지 상원 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임기 초반 ‘트럼프 탄핵안 처리와 국정운영’을 동시에 처리하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상원에서 트럼프 탄핵안에 대한 투표도 실시하고, 코로나19 대처·미국 경제회복·바이든 행정부 지명자들에 대한 인준 등도 함께 추진하겠다는 의도다.

앞서 미국 하원은 2019년 12월 18일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당시 공화당이 다수당이었던 상원에서 탄핵안이 부결됐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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