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로 포장된 행복주택, 너나 살아” 기안84, 부동산 저격

지난 12일 네이버웹툰에 공개된 만화 '복학왕' 326화 일부 장면. 네이버웹툰

웹툰 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37)가 연재 중인 웹툰에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아 또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온라인에서는 지난 12일 네이버 웹툰에 공개된 만화 ‘복학왕’ 326화(청약대회 마무리)의 일부 장면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주인공 우기명과 친구들이 아파트 청약을 하기 위해 오디션을 치르는 장면이 논란이 됐다.

극 중 설정은 아파트 청약 자격을 얻으려면 체력장을 통과한 뒤 층계가 부실한 사다리를 타고 고층아파트까지 올라가는 오디션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웹툰은 입지 좋은 신도시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을 ‘귀족으로 갈 수 있는 사다리’라고 묘사했다.

문재인정부가 부동산 대책으로 내세운 공공임대주택(행복주택)에 대해서도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입지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 세워진 임대주택에 ‘행복주택’이란 간판이 붙은 장면에서 주인공은 “선의로 포장만 돼 있을 뿐 난 싫어” “그런 집은 늬들이나(너희나) 실컷 살라구”라고 소리친다.

웹툰 작가 기안84. 뉴시스

웹툰에서는 이 밖에도 “죽어라고 일만 하고 그렇게 평생 일한다고 해도 월급보다 빨리 오르는 이런 집(아파트)을 살 수 있겠느냐” “평생 월세나 살다 죽을 셈” “집 없는 노예로 사느니 죽더라도 귀족으로 살아보자” 등 최근 급등한 집값을 풍자하는 대사들도 등장한다.

만화를 본 독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너무 똑같은 현실이라 (평점) 10점밖에 줄 수가 없다” “구구절절 옳은 소리”라는 등의 옹호 의견이 있는 반면, “임대아파트가 저렇게 그려질 정도인가” “허름한 집에 살다 돈 벌더니 자가 사는 기안84가 할 소리인가”라는 등의 비판도 나왔다.

특히 지난달 행복주택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3평 아파트에서 4인 가족도 살겠다’는 질문을 했던 것을 거론한 댓글엔 총 2만여개의 공감이 이어졌다.

만화 '복학왕' 부동산 관련 장면들. 네이버웹툰

기안84는 이전에도 같은 작품에서 ‘부동산’ 관련 에피소드를 통해 집값 문제와 부동산 정책 등을 지적했었다. 지난해 10월 공개한 웹툰에서는 보름달을 향해 손을 뻗으며 “가끔은 기가 막힌다. 이렇게 열심히 일해도 집 살 길은 보이지 않는 게”라는 대사를 넣어 문 대통령의 애칭인 ‘달님’을 겨냥해 현 정부의 집값 폭등을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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